강달러,금값 독약...4개월 연속 하락, 안전자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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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금값 독약...4개월 연속 하락, 안전자산 맞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2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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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금은 비상 시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금 현물과 선물을 산다. 국제금값은 수요는 물론 미국 달러 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달러 가치 변동에 금값은 영향을 받는 만큼 꼭 안전자산이라고 하기도 어렵다.국내 금값은 이런 국제금값에다 수요의 여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금 투자에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조폐공사 오롯골드바.사진=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 오롯골드바.사진=한국조폐공사

2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7월 들어서 4.4% 하락한 1트로이온스(troy ounce)당 1727.40달러(약 22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4개월 연속 내린 것이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이다.

국내 금시세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대표 금거래소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3.75g 1돈쭝 가격(살때)은 25일 31만4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조금 내렸다. 사는 금 가격은 지난 4월 32만 대를 기록한 이후 6월에는 33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31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꼽히는 금 값이 물가상승에도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금값 하락은 수요와 무관하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반대로 내려간다. 

Fed는 5월 소비자물가가 8.6% 뛰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는데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9.1% 상승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에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라가고 이는 달러가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다른 통화로 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비용이 늘어나 수요가 주는 만큼 가격은 내려가게 마련이다.

배릭골드 미국 네바다 금광 전경. 사진=배릭골드
배릭골드 미국 네바다 금광 전경. 사진=배릭골드

금값이 내려가니 금을 채굴하는 금광회사 주가도 영향을 받는다. 금광회사인 베릭골드와 뉴몬트 주가는 올들어 22일까지 17.31%,  15.73% 하락했다. 각각 15.33달러,  51.39달러로 마감했다.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금값이 어떻게 움직이고 금광 주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투자자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최근 내년 6월까지 금값 전망치를 당초 1온스당 1700달러에서 1650달러로 낮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SVB 프라이빗 뱅크에서 투자전략을 맡고 있는 섀넌 사코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지만, 달러화는 여전히 강세"라면서 "금값이 온스 당 1700달러 아래로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달러화도 안정화되면서 금값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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