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7%...민간 소비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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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0.7%...민간 소비가 견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7.26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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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하반기 0.2~0.3%, 연간 2.7% 달성 예상
신한금투 하반기 전분기 대비 0.2%, 연간 2.6% 전망

우리 경제의 지주인 수출이 흔들리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늘면서 우리 경제는 지난 2분기에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2분기 3.0% 늘면서 1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해 경기를 이끌었다.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0.6%)보다 높지만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정책 당국은 3분기와 4분기에 전기 대비 각각 0.2~0.3% 성장률을 기록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7%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경제가 2분기에 0.7% 성장하면서 2분기 연속으로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부진속에 민간소비가 늘면서 그나마 성장을 이끌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경제가 2분기에 0.7% 성장하면서 2분기 연속으로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부진속에 민간소비가 늘면서 그나마 성장을 이끌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0.7%, 전년동기에 비해 2.9% 각각 성장했다.

이는 0.3~0.4%를 에상한 금융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올 1분기(0.6% 성장)에 비해서 소폭 높아진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1.3%)와 비교하면 0.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 2분기(-3.2%) 연속 역성장한 후 같은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절조정 국내총생산 추이.사진=한국은행
계절조정 국내총생산 추이.사진=한국은행


2분기 성장은 민간소비가 이끌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1.4%포인트로 전분기(-0.2%) 보다 크게 뛰었다.

정부소비, 건설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였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1.1%포인트로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전분기(1.7%포인트) 보다 크게 낮아졌다. 설비투자 기여도도 -0.1%포인트로 나타났다.

요약하자면 민간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올렸으나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률을 갉아 먹었다는 뜻이다.

주체별로는 민간과 정부 각각 성장률을 0.4%포인트, 0.3%포인트 끌어 올렸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사진=한국은행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사진=한국은행

부문별로는 수출이 중국 봉쇄 영향으로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전기대비 3.1%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0.6%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줄어 1.0%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큰 폭 늘었다. 전분기 0.5% 감소한 민간소비는 2분기 3.0% 늘면서 1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3.3%)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농림어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건물 및 건물건설이 모두 늘어 0.2%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과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1.8%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화학물질과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6.4% 줄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어 0.5% 감소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 증가에도  교역조건 악화로 1.0%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신한금융투자의 하건형 연구원은 이날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급반등에 2분기 성장률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투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은 4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선방했지만 하반기는 수요 둔화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찬희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른 고용 창출과 이연수요 유입 효과가 약화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성장세는 전기대비 평균 0.2% 내외로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상반기 성장률 선방에도 하반기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로 올해 성장률은 2.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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