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번 주 곡물 수출 재개 기대"...곡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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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번 주 곡물 수출 재개 기대"...곡물가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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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 수출항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도 이번 주 안으로 수출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해바리기씨유 등 곡물 수출국으로유럽의 '빵바구니'로 통하는 국가다. 우리나라는 사료용 옥수수와 밀을 주로 수입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 곡물 수출용 터미널을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 재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 곡물가격을 내리는 것은 물론, 포스크인터내셔널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미사일 공격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은 재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미사일 공격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은 재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2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지정책 장관은 "앞으로 2주 내로 오데사를 포함한 3개의 우크라이나 항구가 곡물을 수출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 수출은 우크라이나 남서쪽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를 시작으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오데사 항구와 피브데니 항구에서 차례로 재개될 전망이다. 레셴코 장관은 "러시아와 벌인 협상에서 향후 수확에 중요한 비료 수출입도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한 거래가 이번 주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브라코우 인프라부 장관은 "수출입 업무를 관리·감독할 공동조정센터가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설치되고 있다"면서 "관련국 대표들이 이미 이스탄불에 있으며, 센터 운영은 27일까지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에서 곡물 수출량 제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흑해를 봉쇄한 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5개월가량 중단되면서 2200여만t의 곡물이 우크라이나 항구에 쌓여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아프리카 등이 기아로 극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터키, 유엔 4자 곡물수출재개 협정에 대한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BBC캡쳐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터키, 유엔 4자 곡물수출재개 협정에 대한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BBC캡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4자 회담을 갖고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합의했다.엔과 터키가 주재한 우-러 회담이 국제적 식량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번 협상으로 우크라이나의 3개 항구(오데사, 체르노모르스크, 유즈니)에서 대규모 식량 수출 길이 열렸다고 자평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수확한 곡물과 올해 수확물  중 약 2000만t, 100 달러 어치가 수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합의에 서명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23일 오데사를 미사일로 폭격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해상 발사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오데사항 선박수리 공장 도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함과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대함미사일 '하푼' 저장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수리·정비 업체 시설들도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재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재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이 때문에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옴에 따라 곡물가격이 뛰었다. 국제협정 직후 5.9% 내린 부셸당 7.59달러로 급락한 밀 가격은 다시 올랐다. 25일 미국 최대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거래소(CBOT)에서 9월 인도 밀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1.95% 오른 부셸당 7.85달러에 거래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유엔은 러시아의 폭격에도 수출 재개는 약속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측 기대에 힘을 실었다. 파르크 하크 유엔 대변인은 "며칠 내로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수출하는 첫 선박이 이동할 수 있다"면서 "공동조정센터가 해운업계와 연락해 가까운 시일 안에 관련한 구체적 절차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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