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고유가에 2분기 잭팟...영업익 1.7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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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고유가에 2분기 잭팟...영업익 1.7조 201.6%↑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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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유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회사인 에쓰오일이 2분기 잭팟을 터뜨렸다.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늘면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낸 것이다.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3조 원을 넘어 반기 만에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뛰어넘었다.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28일 2분기에 매출액 11조4424억 원, 영업이익 1조72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7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01.6% 늘어났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0조8647억 원, 영업이익 8992억 원이었다. 유안타증권은 매출액 11조5991억 원, 영업이익 1조7082억 원을 예상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7294억 원, 3조5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71.9%, 154.4%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의 에쓰오일 2분기 실적 전망.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의 에쓰오일 2분기 실적 전망. 사진=유안타증권

에쓰오일은 2분기 실적에 대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이동제한 조치 완화와 수요 정상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정제마진이 강세를 유지해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흑자전환, 윤활유 부문의 이익 개선도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4451억 원으로 전년 동기(1525억 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 분기 1조2022억 원 대비해서도 20.2% 불어났다.

정제마진 확장 덕이 컸다. 국제 정제마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례 없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와 중국의 수출 감소로 공급이 제한된 반면, 포스트 팬데믹 회복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2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20.8달러로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2.3달러에서 폭등했다. 이에 따라 제품 판매가격에서 원가를 뺀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두바이 스프레드는 경유 기준 지난해 3분기 1배럴 당 8.1달러에서 올 2분기 51.6달러로, 휘발유는 9.7달러에서 29.8달러로 각각 개선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은 1분기 5620억 원에 이어 2분기 3579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이익 180억 원을 기록했다. 공급제한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른 악영향이 겹쳤다.

윤활부문은 좋은 업황에 힘입어 25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3분기 전망도 내놨다. 정제마진은 하향 조정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석유화학부문과 윤활부문은 2분기와 비슷한 업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로고.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로고.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정제설비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이전 업황 싸이클보다는 상향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경유 스프레드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까지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수출 물량이 감소된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경영성과에 따른 순이익은 회사의 지속 성장 동력 확보,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리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현재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확대를 위한 대규모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Shaheen(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7조 원을 투입해 SC&D(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구축하고 모회사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기술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국내 산업계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최대 투자 규모로 예상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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