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잠수함', 한화 '비호복합'...인도서 11조 방산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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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잠수함', 한화 '비호복합'...인도서 11조 방산금맥 캔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2.0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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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8조원 '잠수함' 수주전 출사표…한화디펜스 3조원 '비호복합' 수출 노려

국내 방산업계가 세계 2위 무기 수입국 인도 시장에서 금맥 캐기에 나섰다. 잠수함과 대공무기체계 등에서 11조 원 규모의 수주를 노린다.  한국 방산산업이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를 넘어 인도로 보폭을 넓힐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데펙스포 인디아 2020에 전시된 한화디펜스의 비호복합 실물. 사진=CNBC
데펙스포 인디아 2020에 전시된 한화디펜스의 비호복합 실물. 사진=CNBC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인도는 2014~2018년 기준 전 세계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12%)에 이어 2위(9.5%)에 올랐다. 국방비 규모도 세계 4위로 높은 편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군 첨담화를 위해 향후 5년~7년간 1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주적 파키스탄과 그 배후의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인도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 때문에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유수준 전무를 지휘관으로 내세워 특수선사업본부 인력을 대거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에 급파한다. 이날부터 8일까지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디펙스포 인디아 2020'(이하 디펙스포)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디펙스포는 1999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인도 최대 방산전시회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70여 개국 1000여 개 방산기업이 참가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행사에 별도 부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특수선사업본부 인력이 대거 행사에 파견되는 이유는 인도에서 70억 달러(8조3000억 원)에 이르는  잠수함 발주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인도국방구매위원회(DAC)는 최근 디젤전기식 잠수함 6척 건조를 최종 승인하고 해외 파트너 업체 5개사를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 스페인 '나판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등 글로벌 잠수함 시장을 분점해온 이들과 어깨를 맞대고 수주경쟁을 벌인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209-1400급 잠수함 '나가파사함'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209-1400급 잠수함 '나가파사함'

특수선사업본부는 인도의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잠수함 세일즈'에 나서는데 국내 최대 잠수함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인도 잠수함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인도에서 수주한다면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단일기준)의 수주가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가 알아주는 잠수함 명가이다.  1987년 209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 수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잠수함만 총 21척을 수주했다.

한화도 올해 인도 디펙스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한화는 250㎡ 규모의 통합 부스를 운영해 대공무기체계인 '비호복합'을 실물 전시했다.

비호복합 실물. 사진=한화디펜스
비호복합 실물. 사진=한화디펜스


그룹 방산기업인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비호복합은 한국 육군의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이 만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무기다.

쌍열포는 분당 600발을 쏠 수 있으며 사거리는 최대 3km다.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신궁 지대공 미사일은 포탑 양측에 각각 두 발씩 탑재된다. 신궁은 추적거리 10km,최대사거리 7km, 최고고도 3.5km에 최고속도는 마하 2.1이다. 발사후망각 방식에 2색 적외선 시커를 갖추고 있어 표적의 대응공격과 기만술에 대응할 수 있다.

비호복합은 2018년 인도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성능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통과하며 가격협상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인도 총선을 앞두고 예산이 확정되지 않고 러시아의 강력한 이의제기로 정식계약이 늦춰졌다.

한화그룹은 이번 디펙스포에서 비호복합의 우수성을 확실히 알려 수출을 성사시킨다는 각오다. 비호복합 무기체계가 인도에 수출된다면 수출액은 25억 달러(3조 원) 에 이른다.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도에서 수출 성과를 거둔 'K9 자주포'를 비롯해, 인도 공군 사업에 맞춰 한화디펜스가 자체 개발한 견인형 대공포,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중 하나로 선정된 레드백(REDBACK), 신형 6x6 차륜형장갑차  타이곤(TIGON) 등의 모형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의 인도 진출이 현실화하면 한국 방산업계는 세계 2위 무기수입국 인도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인도는 한국 방산업계의 주력 시장은 아니다. 한화디펜스가 2017년 K-9 자주포 100문 수출을 성사시킨 것을 빼면 뚜렷한 수출 실적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다펙스포 행사는 정경두 국방장관이 참석해 한국 방산기업에 힘을 실어줄 정도로 의미가 있다"며 "한국 방산업계의 인도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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