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광산기업 테크리소시스 CEO 교체...후임 내부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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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광산기업 테크리소시스 CEO 교체...후임 내부 승진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7.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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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캐나다와 칠레,페루에 광산을 둔 캐나다 최대 천연 자원 회사인 테크리소시가 17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부 승진자로 최고경영자(CEO) 와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회사 측은 올해 64세 되는 도널드 린지  CEO 은퇴한다고 밝혔지만 4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경영자를 교체하는 것은 최근 철강 산업용 석탄, 구리, 아연 등 금속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대한 대응책을 풀이된다.

9월 말 퇴임하는 도널드 린지 테크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사진=테크리소시스
9월 말 퇴임하는 도널드 린지 테크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사진=테크리소시스

테크리소시는 지난 1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도널드 린지(Don Linsay) CEO가 9월 말 물러나고 후임으로 조너선 프라이스(Jonathan Price)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직을 승계하고 해리 '레드' 콩거(Harry Conger)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이라고 지난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린지는 2005년 이후 17년간 CEO 겸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으며 2023년 2분기까지는 경영고문직을 수행한다. 

린지의 지도아래 테크는 강력한 구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석탄과 오일샌드 사업 이외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린지는 27일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많은 계획과 준비끝에 이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구리에 더 집중하고 탄소에 덜 집중하도록 조정하고 있으며 이 전략은 새 CEO가 주도할 것이며 나는 그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조너선 프라이스 테크리소시스 차기 CEO.사진=테크리소시스
조너선 프라이스 테크리소시스 차기 CEO.사진=테크리소시스

프라이스는 2020년 10월 테크리소시스에 합류해 2021년 12월 COO에 오르는 등 2년 만에 최고위직에 오른다. 그는 이전에는 호주의 광산 기업 BHP에서 2006년부터 14년간 근무한 정통 광산맨이다.그는 영국 옥스포드대 금속소재학 석사, 카디프대 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테크리소시스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인 해리 레드 콩거 COO. 사진=테크리소시스
테크리소시스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인 해리 레드 콩거 COO. 사진=테크리소시스

콩거 역시 2020년 9월 테크에 합류해 부사장과 COO를 역임한 한 후 2년 만에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그는 테크 합류전에는 프리포트맥모란에서 대표이사 겸 미주지역 COO직을 수행했다.

올해 63세인 린지는 테크 재직 기간 중 다수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켜 회사를 키운 주역이다.동시에 투자자들로부터 그의 고액연봉과 부진한 실적 때문에 맹비난을 받았다.

그의 퇴임 소식에 28일 오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테크 주가는 1.9%, 캐나다 주식시장 주가는 2%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경영진 교체를 반기지 않으며 기존 경영진을 호평한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6월 테크 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공급차질 등에 힘입어 석탄에서 구리에 이르기까지 테크가 캐내는 광물의 가격 급등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덕분에 2분기 실적은 좋았다. 지배주주 귀속 순익은 2분기 16억8000만 캐나다달러(미화 13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억 60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희석주당순익은 3.07달러로 전년 동기 48센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테크는 주주이익 환원 정책에 따라 미화 5억 달러 규모 신규 자사주매수(바이백)을 발표했다. 이는 연초에 발표한 각각 미화 5억 달러와 1억 캐나다달러 규모 바이백에 이은 것이다. 연초 발표한 자사주 매수는 6월 말로 완료됐다.

그렇기에 캐나다의 경제전문가들은 린지의 사임을 '의외'로 받아들인다. 칠레에서 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완료까지는 그가 계속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의뢰'라는 반응이 많다.

그리고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테크는 오는 2025년까지 '스코프2 '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 그런데 이 회사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만 철강 제조용 점결탄 사업을 하고 있고 앨버타주의 포트 힐 에너지 오일샌즈의 지분 21.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구리와 아연광산도 보유하고 있다. 테크리소시스는 전 세계의 탈탄소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금속인 구리 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석탄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 넷제로를  달성하겠느냐는 물음이 계속 나온다. 

조너선 프라이스 CEO 내정자와 해리 레드 콩거 대표이사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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