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적자 47억달러...또 유가 탓 할 것인가?
상태바
7월 무역적자 47억달러...또 유가 탓 할 것인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0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무역적자 47억달러…올해 누적 무적자 ‘사상 최대’ 150억달러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크게 둔화하면서 6월 무역수지가 46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9% 이상 증가 6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수입액이 20% 이상 증가한 65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21%대 증가율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88억 달러 증가한 185억 달러를 기록했고 밀(29.1%)·옥수수(47.6%) 등 농산물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50억2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 수준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실적치(132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크게 둔화하면서 6월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크게 둔화하면서 6월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0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65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늘었다.

수출입차이인 무역수지는 46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지난 1월 49억260억 달러 적자를 나타낸 이후, 2월(10억2000만 달러)과 3월(1억9200만 달러)를 제외하고 계속 넉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 통계 작성 이후 넉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무역적자 기조가 7월에도 이어지면서 옳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50억2000만 달러로 치솟았다. 연간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2008년  132억67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어 커졌다.

지난 5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한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5.4%)에 이어 7월에도 한 자릿수(9.4%)로 주저앉았다. 석유제품과 자동차, 이차전지가 역대 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1%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7월 39.4% 급증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산업부측은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 14.9%, 6월 10.7%로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소비자용 IT 수요가 둔화되고,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축소 결정 등이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으로 자동차 수출액은 5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3% 늘었고,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요인으로 석유제품은 지난달 67억2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6.5% 증가했다. 선박도 11억 달러 규모 대형 해상플랜트 인도 등 수출액이 29.2% 늘어난 2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00억달러를 기록하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아세안 내 경제활동과 제조활동이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석유제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이 늘었다.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은 2분기 들어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2.5% 감소했다. 석유화학(-14.1%), 철강(-8.3%) 제품의 수출이 급감했다. 

수입은 고유가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영향으로 올해 3월 이후 5개월 연속 60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74.1%, 전달대비 31.3% 210억 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밀(29.1%)·옥수수(47.6%) 등 농산물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요 에너지원 수입 추이.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에너지원 수입 추이.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에너지원 중심 수입 증가가 수출증가율을 웃돌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들도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배럴당 72.9달러, 도입단가는 74.1달러였는데 올해 7월에는 각각 103.1달러와 119.9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41.4%, 61.8% 상승했다. 도입물량이 같다고 하더라도 유가상승에 따라 도입금액이 늘 수밖에 없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하절기 에너지 수요가복합 작용하며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며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산업·무역을 둘러싼 리스크 관리와 함께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8월 중 그간 우리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의 개선과 현장의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환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