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제조업 침체에 국제유가 급락... WTI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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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제조업 침체에 국제유가 급락... WTI 4.8%↓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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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93.89달러

주요 2개국(G2)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미국 은행 씨티그룹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중반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전망에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하락했다. 항만 근로자가 러시아산 원유를 담은 드럼통을 항구에 쌓고 있다.사진=기후행동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전망에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하락했다. 항만 근로자가 러시아산 원유를 담은 드럼통을 항구에 쌓고 있다.사진=기후행동

CNBC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4.8%(4.73달러) 떨어진 배럴당 93.89달러로 마감했다.WTI는 지난 2월25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일시 배럴당 92.4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에 비해 3.8%(3.94달러) 하락한 배럴당 100.03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9달러대로 밀리면서 100달러가 붕괴됐다.

국제유가 하락에는 G2의 제조업 지표가 좋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 7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6월(51.7)보다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했다.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아래로 내려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6월에 50.2를 기록하면서 넉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반등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S&P글로벌이 집계하는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산유국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있다는 소식도 국제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그동안 시위대의 여파로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들어 일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을 재개하면서 다시 늘고 있다. 리비아의 최근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만 배럴로 지난 7월 22일 기록한 하루 80만 배럴 수준에서 증가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선임 원자재 담당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유가는 침체 공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면서 "중국 제조업 지표의 부진도 수요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원유 수요 감소와 달러 강세의 여파로 올해 국제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크게 본다"고 말했다. 모스 대표는 올해 말까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 WTI 가격은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씨티그룹은 원유 수요를 붕괴시킬 만큼 강력한 경기침체가 올 경우 내년 말 국제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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