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일(현지시각) 이란의 석유제품 수출에 관여한 페르시안 걸프 페트로케미칼과 골든워러이서쉬핑 등 6개 기업 등에 제재를 가했다. 서방과 이란의 핵합의 복귀 협상 진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 해외사자산통제국(OFAC)는 이날 이란 석유화학 대기업이자 기존 제재 대상인 페르시안 걸프 페트로케미칼 인더스트리 커머셜(PGPICC)의 수천만 달러어치의 이란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동아시아 판매에 관여해온 4개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PGPICC는 이란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기업인 페르시아 걸프 페트로케미칼 인더스트리(PGPIC) 자회사이다.
미 국무부도 이란 석유제품을 구매,조달, 판매와 운송 등 물류 지원을 제공한 골든 워리어스 쉬핑 등 2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골든 워리어스 쉬핑 소유의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인 글로리 하비스트가 대상에 들어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란 정부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와 석유화학제품과 관련된 불법 거래를 조장하는 6개 기업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상호 복귀를 달성하기 위해 의미 있는 외교를 진지하게 추구해왔다"며 핵합의 복귀를 위해 관련 제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 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이란은 핵 (위기) 고조에 나서고 있다"면서 "JCPOA에 돌아오기 위한 합의를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