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WTI 4%↓...90.66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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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WTI 4%↓...90.66달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0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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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 쿠마르 싱 "미중 경제 성장 부진 시 2달 안에 배럴당 90달러"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규모 축소에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미국이 저성장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중국도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두 달 안에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인도 국영 석유가스 회사 '바랏 페트롤리엄(Bharat Petrroleum) 회장의 전망도 나왔다. 

OPEC+가 9월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지만 미국내 원유재고 증가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4%, 3.5%씩 하락했다. 석양을 배경으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가 서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OPEC+가 9월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지만 미국내 원유재고 증가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4%, 3.5%씩 하락했다. 석양을 배경으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가 서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3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4%(3.76달러)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전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같은 시각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3.51%(3.53달러) 내린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OPEC+의 증산 규모 축소에 한때 2% 이상 올랐으나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OPEC+는 이날 열린 정례 회의에서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7~8월 증산량인 하루 64만8000 배럴의 6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추가 증산을 요청했지만,오히려 증산 규모를 줄인 셈이다.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비계절성 요인 탓에 직전주에 비해 446만7000 배럴 늘어났다.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원유 재고는 7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도 16만3000배럴 증가해 1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빗나갔다.

온라인 외환중개사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원유 수요 전망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OPEC+가 증산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 세계는 에너지 위기와 계속 싸우고 있고, OPEC+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세계에너지 안보 담당 아모스 호크스타인 선임고문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과 OPEC+는 증산을 하고 유가는 더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과 빠듯한 수급 상황에서 유가가 궤적이 흐름을 바꾼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유가를 더 내리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룬 쿠마르 싱 바랏 페트롤리엄 회장. 사진=바랏 페트롤리엄
아룬 쿠마르 싱 바랏 페트롤리엄 회장. 사진=바랏 페트롤리엄

인도 뭄바이에 있는 국영 석유가스회사인 바랏 페트롤리엄의 아룬 쿠마르(Arun Kumar) 회장은 인도 경제 신문 '이코노믹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중국이 경제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두 달 안에 유가는 90달러를 찍을 수 있다"면서 "두 나라의 경제문제가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 회장은 "유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천여가스 가격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역대급 가스가격은 산업 소비자들이 석유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을 촉진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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