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요 감소 전망에 WTI 80달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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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요 감소 전망에 WTI 80달러대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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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각) 경기후퇴 전망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관측에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WTI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수요감소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양을 배경으로 원유 펌프인 당키헤드가 서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수요감소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양을 배경으로 원유 펌프인 당키헤드가 서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12%(2.34달러)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2.75%(2.66달러) 떨어진 배럴당 94.1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월18일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3.20달러까지 떨어져 2월21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경기침체 내지 경기둔화 공포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기피한 데 따른 것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억제를 위해 급격히 금리인를 인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경기침체가 초래되면 에너지 수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로 나오자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았다.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로 올라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1995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경기침체 전망은 더 높아졌다.영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40년 만에 최고치인 9.4%를 기록했다.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의 기준금리는 1.75%로 올라갔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CNBC에 "지난번 회의 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리스크가 커져 '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영국은 매우 큰 인플레이션 충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하면서 하반기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000 배럴 늘어났다. 시장이 예상한 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되레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원유시장의 공급이 타이트해 약세 흐름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유가가 주요 지지선인 배럴당 90달러를 밑돌면서 모멘텀 매도가 일어날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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