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재개에 곡물·식용유·설탕값 크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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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 수출재개에 곡물·식용유·설탕값 크게 내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8.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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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되자 국제 곡물값이 크게 내렸다. 우리 식탁물가도 9월에는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오데사항에서 곡물을 실은 선박 라조니호가 출항한 데이어 5일 폴라넷, 나비스타, 로젠호 등 세척이 출항하는 등 4척의 화물선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라조니호에는 옥수수 2만6000t, 세척의 선박에는 옥수수 5만8000t이 각각 실려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 라조니호가 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포리항으로 가고 있다. 라조니호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해 3일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사진=VOA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 라조니호가 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포리항으로 가고 있다. 라조니호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해 3일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사진=VOA

유럽의 '빵바구니'로 통하는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유 등을 수출하는 데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침공한 이후 2200여만t의 곡물이 선적되지 못한 채 쌓여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곡물 수출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밀과 옥수수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 가국에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생겼고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보다 8.6% 내린  140.9포인트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7일 큰 폭으로 내렸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7일 큰 폭으로 내렸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이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6월까지 3개월 연속 조금씩 내렸다. 7월에는 5개 품목군의 가격지수가 모두 내려가면서 2008년 10월 이후 전달대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1.5% 하락한 147.3을 기록했다.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와 북반구의 수확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곡물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옥수수 도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 수확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고 쌀은 주요 수출국의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세계 유지류 가격이 7월 크게 내렸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세계 유지류 가격이 7월 크게 내렸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유지류 지수는 19.2% 떨어진 171.1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용유 연료로 쓰이는 팜오일,대두유(콩기름),유채씨유,해바리기유 등이 모두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팜오일은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대두유는 수요 부진 탓에, 그리고 유채씨유는 신규 수확량의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관측 영향으로 가격이 각각 하락했다. 해바라기유는 흑해지역의 물류 부로학실성에도 전세계 수입수요 부진으로 값이 내려갔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국제유가 하락도 유지류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육류 지수는 전월보다 0.5% 하락한 124를 나타냈다 . 쇠고기는 주요 생산국의 수출 여력이 커져서, 돼지고기는 수입 수요가 저조한 이유로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가금육은 최근 우크라이나 수출량 증가에도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수입 수요 강세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올랐다.

또 유제품은 2.5%떨어진 146.4포인트를, 설탕은 3.8% 하락한 112.8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저지방 탈지유 가격이 급락하고 버터와 분유 가격이 크게 내렸지만 치즈는 전체 수입 수요 감소에도 유럽 관광지 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변동이 적었다. 

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설탕은 2022년 세계 경제 침체 전망에 따른 수요 저하 우려와 브라질 헤알화 약세 및 에탄올 가격 하락에 따라 브라질에서 기존 예상치보다 설탕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인도의 수출량 증가와 양호한 작황 전망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유럽연합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생산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고 FAO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주요 수출국의 작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저하 가능성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6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제분, 사료, 전분당, 대두 가공 업계는 올해 10∼11월까지의 사용 물량을 재고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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