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전자...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낮춰
상태바
삼성전자 5만전자...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낮춰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1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가 10일 다시 5만원대로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 목표주가 10만 원을 제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7만 원까지 낮췄다. 앞으로 추가 하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일 다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웃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10일 다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웃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에 비해 1.50%(900원) 내린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종가 기준 6만 원을 회복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다시 5만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4일(5만75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17일 전날에 비해 1.81% 떨어진 5만9800원으로 5만 원대로 내려간 이후 거의 두 한 달간 5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있었다. 그러다가 7월 중순 이후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호실적과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기조 등에 힘입어 6만 원을 회복했다. 

그런데 최근 미·중 갈등에 휩싸인 '칩4' 동맹에 대한 우려와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칩4 동맹은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제안한 4개국 반도체 동맹이다. 중국을 국제 반도체 공급망에서 고립시키고 4개국 공급망을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미국 측 의도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칩4 동맹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내 반도체 수출의 62%가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박진 외교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칩4' 예비회담 참여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며 압박했다.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정부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인 칩4 예비회담에 참여하기로 한 사실을 밝히고 중국을 배제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박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중국과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급 다운 사이클이 심화된다는 것 즉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했다. 침4 참여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가능성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요인이 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소폭 상향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3조 1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0조 원과 49조 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4%, 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급감 속에서 4분기~내년 1분기 서버 수요가 일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메모리반도체 서버 수요의 일시 감소가 '주가 기간 조정'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NH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7만 5000원으로 3.84% 낮췄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올해 들어 계속해서 낮추며 지난달에는 7만5000원으로 낮췄다. 디올투자증권은 지난 1월 10만5000원에서 지난달 7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올해 1월 9만4000원에서 지난달 7만5000원으로 낮췄다 낮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3조55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8만3000원으로 오히려 상향조정했다.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NAND 수익성이 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며 디스플레이도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MX도 폴더블 신제품 출시 모멘텀으로 2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램(DRAM) 가격 추정을 기존 -7%에서 -8%로 변경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내년 영업이익은 기존 42조2000억 원에서 39조5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도현우 연구원은 "스마트폰·TV 판매 부진과 구글, 메타 등 글로벌 하이퍼 스케일러 실적 둔화가 시작되며 데이터센터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다운 사이클도 3분기부터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