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곡물 3분기까지 상승…하반기 가공식품 물가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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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곡물 3분기까지 상승…하반기 가공식품 물가 흔든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15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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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영향' 보고서
가공식품 제조원가 비중 53.8~78.4%…상승압박 여전

수입 곡물가격이 3분기에 1분기에 비해 30% 오르는 등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공식품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국책연국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수입 곡물은 구매 후 국내에 반입되는데 3~6개월 걸리는 만큼 밀과 옥수수, 콩(대두) 등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결론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최근 내놓은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수입곡물 가공품인 식품소재와 이의 재가공품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곡물 수입가격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이 나왓다. 국제곡물 평균수입가격 동향과 전망.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곡물 수입가격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이 나왓다. 국제곡물 평균수입가격 동향과 전망.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사료용 수입 밀, 옥수수, 대두는 사료 산업을 통해 배합사료로 가공된 이후 축산농가에 판매되며 식용 밀과 옥수수, 대두, 원당은 각각 1차 가공산업을 통해 밀가루, 전분과  당류, 식용유 등의 식품소재 로 1차 가공되며 이후 면류, 과자 등으로 재가공되어 소비자에 판매된다.

지난 2분기 국제 밀, 옥수수, 대두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2%, 17.8%, 19.1%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3.5%, 106.7%, 94.4% 각각 올랐다.2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오른 셈이다. 

2022년 2분기 식품 원재료 수입 가격(달러 기준) 상승률.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2년 2분기 식품 원재료 수입 가격(달러 기준) 상승률.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2분기 수입가격(달러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밀 61.6%, 옥수수 17.0%, 콩 15.4%, 원당 19.7%, 쌀 7.2% 상승했다.  이는 수입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이전인 2020년에 견줘  밀은 96.9%, 옥수수 89.8%, 콩 86.2%, 원당은 41.3% 상승한 것이다.

농경연은 수입 곡물 가격은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4분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식용 곡물 수입 단가 지수는 189.1로 2분기(163.2)보다 15.9%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식용 곡물 수입 단가 지수는 2020년 4분기 이후 8분기째 오른다.

4분기에는 177로 3분기에 비해 6.4% 하락할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식품산업별 업종별 원재료비의 제조원가 대비 비중(2021년 기준) 단위%.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산업별 업종별 원재료비의 제조원가 대비 비중(2021년 기준) 단위%.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지수는 3분기 185, 4분기 163.1로 예상됐다. 각각 전분기에 비해 16.6%, -11.9%다.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 등의 수입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사료 원료인 옥수수 재배면적이 줄어 세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하락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라면과 빵 등의 원재료인 수입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면 국내 가공식품 물가도  오를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가공식품 단가의 제조원가 비중이 53.8~78.4%로 높은 탓이다. 

올해 1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의 공급원가는 품목에 따라 약 3.0∼41.5% 상승한 것으로 농경연은 추정했다.

원재료별 가격상승률은 옥수수 35.8%, 대두(콩) 31.5%, 소맥(밀) 63.5%, 커피원두 71.3%, 원당은 37.0%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분(밀가루)은 18.92%, 제당(설탕) 14.73%, 배합사료 9.65%, 전분과  당류는 9.30% 각각 상승한 것으로 농경연은 추정했다. 이처럼 가격이 상승한 결과 식품물가는 약 1.6∼18.9% 상승한 것으로 농경원은 분석했다.

가공식품 중 밀가루(36.4%), 국수(32.9%), 부침가루(31.6%), 빵(12.6%) 등 수입 곡물 단가의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 대부분 인상됐다.

농경원 관계자는 "3분기 국제곡물 수입가격은 1분기보다 3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식품물가에 미치는 파급력도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에 대한 식품불안정성 우려를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상효 연구위원은 "국제곡물 위기 대응 수단 마련을 위한 국내 곡물자급률 제고, 해외농업개발, 곡물 유통망 진입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2007년~08년 애그플레이션 이후 위기 대응 수단 마련을 위해 추진된 정책이 이후 국제곡물 가격 안정세로 국민적 관심사에서 멀어지면서 관련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였다는 점 등을 고려한 중장기시각에서 정책이 설계되고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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