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고유가" 사우디 아람코 순익 9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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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고유가" 사우디 아람코 순익 90% 급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8.1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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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484억 달러...상반기 전체 880억 달러

고유가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이자 에쓰오일 소유주인  아람코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90% 증가했다. 484억 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고유가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처방을 쓰는 등 고전을 하는 가운데서 아람코와 사우디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순익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90% 증가한 484억 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사진은 아람코 직원들. 사진=아람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90% 증가한 484억 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사진은 아람코 직원들. 사진=아람코

15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람코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484억 달러로 전년 동기(255억 달러)에 비해 약 89.8%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아람코가 2019년 12월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순익 470억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이로써 상반기 아람코의 순익은 약 8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연간 순익 880억 달러와 같은 막대한 규모다.  또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회계연도 3개 분기 순익을 합친 규모(약790억 달러)보다 많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수요 증가로 원유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정제 마진도 상승한 게 2분기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사우디 라스타누라 원유 수출항 전경. 사진=아람코
사우디 라스타누라 원유 수출항 전경. 사진=아람코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취하면서 사우디를 포함한 산유국들로 몰리면서  원유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지난 6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12일 현재는 98달러 근방을 기록했다.

아람코는 낮은 생산비용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 보유 유전은 대부분 채굴이 쉬운 육상 유전이거나 심도가 낮은 해상 유전이어서 생산비가 적게 들어간다.사우디의 하루 산유량은 약 1050만 배럴, 최대 생산량은 1300만 배럴인데 아람코는 최대 생산량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로 아람코의 수익이 급증하면서 사우디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2분기에 188억 달러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인데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지분을 94% 이상 보유한 최대 주주다. 정부가 돈을 풀면 경제는 성장하게 마련이다. 2분기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은 11.8% 증가했는데 3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의 GDP 성장률을 7.6%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0%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플레이션도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우디 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우디 경제는 '고성장 저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하방 압력이 있긴 해도 석유 수요는 2029년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세계는 저렴하고 신뢰성있는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부름에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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