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에 90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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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에 90달러 아래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1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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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경제둔화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6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여기에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가능성에 국제유가 급락했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유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가능성에 국제유가 급락했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유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15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2.9%(2.68달러) 내린 배럴당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 배럴당 89.01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WTI는 장중 2월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87달러 선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89달러 선에서 장을 마쳤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3.1% 내린 배럴당 95.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치솟기 시작한 3월과 비교해 30% 가량 하락한 것이다. 3월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에 따라 한 때 배럴당 120달러 이상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부진했다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원유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5% 증가, 블룸버그 집계 예상치 4.3% 증가를 밑돌았다.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해 시장 예상치 5% 증가를 대폭 밑돌았다. 1~7월 도시지역 FA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해 시장 예상치 6.2% 증가를 밑돌았다.

또 중국의 정유제품 생산은 하루 1253만 배럴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중국 당국은 지표 부진에 주요 시중 금리를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2.85%에서 2.75%로 인하했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는 2.10%에서 2%로 각각 0.1%포인트씩 내렸다.

시중금리가 인하되면서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LPR은 오는 20일에 발표된다.

중국인민은행이 15일 경기부양을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사진=SCMP
중국인민은행이 15일 경기부양을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사진=SCMP

ING은행은 중국의 올해 GDP 선장률을 4.4%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분석가는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과 중국이 모두 제동이 걸려있어 원유 수요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면서 트레이더들이 원유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이란 핵합의가 성사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이 선택 여지가 거의 없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 재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면 하루 최대 100만~13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유가에는 더 큰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 다시 공급되면 원유 공급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유가는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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