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일리노이에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짓는다
상태바
LG화학, 美 일리노이에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짓는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8.16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ADM과 바이오 플라스틱 합작법인 설립

국내 화학제품 명가 LG화학이 미국 농산물 중개회사이자 뉴트리션 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손잡고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연산 7만5000t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짓는다. 이는 500ml 친환경 생수병 약 2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ADM은 식음료와 영양, 지속 가능 솔루션 시장을 이끄는 농산물 중개 기업이다. 전 세계 농업 공급망과 곡물 가공 기술을 갖췄고, LG화학과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해왔다.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얻는 젖산인 폴리젖산. 사진=LG화학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얻는 젖산인 폴리젖산. 사진=LG화학

LG화학은 16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ADM과 젖산(LA), 폴리젖산(PLA) 사업 합작법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두 회사가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한 데 이은 것이다.

PLA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LA)으로 만든 대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무해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는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며,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규모는 지난해 107억 달러에서 2026년 297억 달러로 연평균 2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두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A 생산법인 '그린와이즈 락틱'은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산 15만t의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LG화학의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되는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은 그린와이즈 락틱의 젖산으로 연간 7만5000t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500ml 친환경 생수병을 만든다면 약 2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 시설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건설된다. 두 회사 이사회의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고 미국 농산물 중개업체 ADM이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연산 7만5000t 규모의 바이오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과 후안 루시아노 ADM 최고경영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고 미국 농산물 중개업체 ADM이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연산 7만5000t 규모의 바이오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과 후안 루시아노 ADM 최고경영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관계자는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LG화학이 처음"이라면서 "합작법인 설립으로 상업적 규모의 PLA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젖산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합작법인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