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 가격 인상'에 6% 급등…연매출 1800억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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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 가격 인상'에 6% 급등…연매출 1800억 증가 전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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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목표가 44만 원, 투자의견 '매수' 유지

농심이 라면과 스낵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판가인상 효과가 오는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연간 1800억 원가량 늘 것으로 내다본 증권사도 있다. 농심은24일 전날에 비해 6.13%(1만8000원) 오른 3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평균 11.3%, 스낵 가격을 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평균 11.3%, 스낵 가격을 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은 25일 농심이 라면, 스낵 등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24년 만에 국내 사업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농심은 24일 제품 판매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하기로했다.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다. 신라면은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는 가격은 약 820원,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키움증권은 이날 농심이 라면, 스낵 등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앞으로 연간 매출액 1800억원 상당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다음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의 평균 출고가격을 각각 11.3%, 5.7% 인상한다"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연간 매출액 1780억 원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박상준 연구원은 "라면 제품의 저렴한 가격, 중저가 간편식의 신규 공급 둔화 등을 감안한다면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주요 경쟁사의 가격 인상 동참 여부에 따라 수익성 개선 강도와 속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밀가루·팜유·포장재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 부담(1200억~1300억 원 수준 추산)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가격 인상에 따른 올해 3분기 가수요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4분기부터는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 나타날 것"이라면서 "현재 원재료 가격 레벨 수준이 지속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화 효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농심이 내달 15일부터 라면 판가 평균 11.3%, 스낵 5.7% 인상을 공지했다"면서  "올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부재료 부담 가중 감안 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목표주가 44만 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심은주 연구원은 "이번 판가 인상으로 연간 연결 매출액은 기존 추정치 대비 6.8% 증가하는 효과(판매량 유지 가정 시)가 있을 것"이라면서 "매출총이익 기준으로는 기존 추정치 대비 약 400억~500억 원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증권은 농심의 내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 3293억원(9.5%, 이하 전년 대비), 1373억원(46.2%)으로 추정했다.

심 연구원은 "이미 분기 손익은 바닥을 통과한 가운데 판가 인상이 점차 반영될 것"이라면서  "3분기부터 수출과 해외법인 판가 조정, 광고 판촉비 효율화를 통한 마진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부터는 국내 라면과 스낵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완연한 전년 대비 증익 기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국내외 판가 인상까지 감안한다면 2023년은 P(가격), Q(판매량)가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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