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1兆 계약에도 1.80%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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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1兆 계약에도 1.80% 하락 마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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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주가가 1조 원 규모의 양극소재 공급계약 체결이라는 희소식에도 하락 마감하며 한 주를 마쳤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인 리튬과 흑연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6일 전날(16만6500원)에 비해 1.80%(3000원) 내린 1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케미칼은 24일과 25일  각각 0.30%, 4.40% 상승했는데 다시 하락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5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 금액은 1조517억190만 원으로,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 52.86%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계약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2026년 8월 23일까지다.

이번 공시는 코스피 상장사는 계약금액이 전년도 매출의 5% 이상인 경우 공시를 해야 하는 의무규정에 따른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계약이 매출의 10% 이상인 경우에만 의무 공시 대상이다. 자산총액이 2조 원이 넘는 대기업은 매출의 2.5% 이상인 경우 공시를 해야 한다. 계약 체결시 공시는 수시 공시이기 때문에 계약 이튿날까지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와 맺은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계약 상대방을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판매·공급지역이 '대한민국'으로 표시된 것을 보면 국내 배터리사로 추정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주력 제품인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향후 에너지산업의 발전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ESS용 소재"라면서 "제품과 고객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들어  두 차례 조 단위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13조7696억 원의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9일 만에 1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왼쪽)과 브리티시볼트 오랄 나자리 최고경영자가 배터리소재 개발 및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왼쪽)과 브리티시볼트 오랄 나자리 최고경영자가 배터리소재 개발 및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코스닥 상장사인 음극재 회사 포스코켐텍과 비상장사인 포스코ESM이 합병한 회사로 2019년 3월 설립됐는데 배터리 소재 분야 매출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2019년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양극재(312억원)와 음극재(312억원) 등 배터리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양극재와 음극재 매출은 각각 3468억 원, 46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8032억 원)에서 양극재와 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8.9%에 이르렀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 사업의 비율은 53.2%를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사업은 이미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과거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뿐이었는데 GM을 고객사로 영입했다. 규모는 적지만 삼성SDI에도 납품하고 있다. 또 SK온에 납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24일 익명의 국내 ESS 업체를 고객사로 모셨다. 매출 급성장이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2024년 매출액 등 추정치.사진=한화투자증권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2024년 매출액 등 추정치.사진=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5일 미국 IRA 법안이 구체화되고 미국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까지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포스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15만 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6일 통과된 미국 IRA 법안에 배터리 원소재 사용 제한 항목이 추가되며 리사이클링이나 원소재 공급망을 확보한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024년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액을 8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6738억 원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매출액 예상치 3조1280억 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그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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