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4개월만' 1350원 돌파...1400원 돌파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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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년4개월만' 1350원 돌파...1400원 돌파 시간문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2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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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9일 달러·원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3년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25~27일 열린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이늘 주식시장은 2.18% 빠진 것도 환율급등과 무관하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29일 1350원으로 마감하면서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여파로 풀이됐다. 은행원은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29일 1350원으로 마감하면서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여파로 풀이됐다. 은행원은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환율 상승은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을 개선해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지만 수입물가상승을 통한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물가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아쇠를 당기도록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앉아서 환차손을 보게 하는 만큼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팔고 나가게 함으로써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요인이 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11.2원 오른 1342.5원으로 출발해 낮 12시28분 전 거래일보다 18.7원 오른 1350원을 돌파한 뒤 32분에는 1350.8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29일 장중 1357.5원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는 매파본색을 드러내면서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가치가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8월2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는 매파본색을 드러내면서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가치가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8월2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이 같은 환율 쇼크는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 본색을 드러낸 금리인상 의지 천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천연가스발 에너지 불안, 가뭄 리스크 등에 따른 유로화 약세도 미국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 

외환당국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외환당국까지 나서서 구두 개입을 했지만 역부족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환율이 1340원대로 치솟은 지난 23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고 같은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을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7일 잭슨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기수요라기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현재까지 주요국 통화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원화 가치 평가절하는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환율상승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점이다. 달러 강세는 당국의 영향력 밖이서 속수 무책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당분간은 환율 오름를 저지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도 염려된다. 당초 시장은 환율이 이번주 안으로 1350을 돌파할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이날 오전 "잭슨 홀 미팅이 달러 강세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면서 "불안한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재차 1350원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다만 정부의 1350원선 방어 의지가 강해지고 있어 1350원 저항선이 쉽게 돌파될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350원을 둔 시장과 정부간 공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빨리 원달러 환율이 1350원 돌파한 만큼 1400원 상단 도달도 시간문제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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