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코퍼' 구릿값, 매파 본색 파월에 다시 8000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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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 구릿값, 매파 본색 파월에 다시 8000달러 아래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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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구릿값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 본성 여파에 급락했다. 다시 t당 8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파월의 날카로운 발톱이 공급 우려에 따른 가격상승 가능성을 짓눌러버린 셈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한 연설에서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회복은 제한적 통화 스탠스를 일정기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역사는 너무 일찍 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7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각각 8.5%, 6.3%로 전달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0% 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파월의 발언으로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그 결과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구리를 비롯한 각종 상품 가격이 하락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경기 바로미터로 통하는 금속인 구리 가격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CNews DB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경기 바로미터로 통하는 금속인 구리 가격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CNews DB

30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으로 구리 선물 가격은 내려갔다. 12월 인도 구리 선물(HGZ22)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에 비해 2.3%(9센트) 떨어진 파운드당 3.601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파운드당 3.56달러를 직었다. t(톤)으로 환산하면 7832달러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전기동) 가격은 지난 26일 t당 8315달러로 전날에 비해 1.96% 올랐다. 근 두 달 사이에 최고의 상승폭이었다. 3개월물은 1.9% 오른 t당 8279.50달러에 거래됐는데 6월30일 최고치였다.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구리가격은 t당 8051달러로 마감한 이후 22일에는 8041달러까지 내려가 8000달러가 붕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그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함으로써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사진은 지난해 8월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지난 26일(현지시각)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그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함으로써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사진은 지난해 8월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가격은 더 내려갈 수도 올라갈 수도 있다. 다음주 발표하는 월간 고용 통계가 '나쁘게' 나온다면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미국 노동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그 결과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치가 상승할 동력을 상실한다. 

현재 구리 가격은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5일에 비하면 약 17% 상승했지만 3월 고점에 비하면 여전히 25% 낮은 수준이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니테시 샤(Nitesh Shah) 상품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침체 공포가 (하락)배경에 있다"면서 "공급이 중앙은행들의 매파 정책으로 파괴되는 수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에너지 위기로 파괴되는 한 이는 진짜로 기초금속의 펀더멘털을 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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