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서 분리하나...주가 연이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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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서 분리하나...주가 연이틀 상승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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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의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 주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영풍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주)영풍이 27.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주 고 장병희 일가와 고 최기호 일가가 각각  10%, 5%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전날에 비해 0.16%(1000원) 오른 61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장 초반에는 전날에 비해 4% 이상 오른 64만4000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소폭 상승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전날에는 5.64%(3만3000원) 오른 61만8000원에 마감했다. 당일 코스피지수가 2.18% 내린 것과 대조를 이뤘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1.58%, 1.03% 올랐다가 26일 0.17% 하락한 후 상승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달 13일 저점과 비교하면  40% 이상 올랐다.

고려아연이 최근 한화그룹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부터 계열분리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주가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게 중론이다. 고려아연의 계열 분리가 현실화할 경우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는 만큼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고려아연은 고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 계열사로 두 창업주 가문이 각각 전자계열과 비전자계열을 맡아 경영해왔다.영풍그룹은 장병희 창업주 차남인 장형진 ㈜영풍 회장을 중심으로 장씨 일가가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최기호 창업주 일가는 배터리시장 성장에 따라 핵심 소재기업으로 급부상한 고려아연 계열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 그룹 현황.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그룹 현황.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지주회사인 (주)영풍이 27.49%를 보유중이며, 최씨 일가가 약 10%, 장씨 일가가  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주)영풍은 장 씨 일가의 지분이 50%에 이르는 반면, 최 씨 일가의 지분은 13%에 그친다.

한화H2에너지USA와 고려아연 사업협력 내용. 사진=한화
한화H2에너지USA와 고려아연 사업협력 내용. 사진=한화

고려아연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한화의 계열사 한화임팩트 미국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USA(한화H2)'로부터 4717억 원을 투자받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승인했다. 한화는 고려아연 주식 99만3000주를 취득해 지본  5%를 확보했다. 이로써 한화임팩트의 지분율은 약 6.55%(신주 반영 추정치, 신주 발행 전 기준 6.88%)까지 올라갔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사진=고려아연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에너지(지분 52.07%)와 한화솔루션(47.93%)이 보유한 업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갖고 있다. 한화의 지분참여는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와 에이치씨는 이달 23~26일에 고려아연 주식 6402주(0.03%)를 37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매입가격은 57만6884원이다. 영풍그룹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고려아연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영풍그룹은 추가로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씨는 장형진 회장이 지분 100% 보유한 경영컨설팅업체로 지난해 출범했다. 장 회장은 지난달 21일 이 회사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넉넉한 '실탄'을 채우자마자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장 회장이 고려아연을 인수하기 위해 이 회사를 세웠다는 관측도 있다.

영풍그룹이 핵심계열사인 고려아연 분할을 추진하거나 지분을 맞바꾸는 등의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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