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급락...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제한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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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급락...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제한에 휘청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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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그래픽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용 칩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다.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 중국에서 칩을 개발중이고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로고. 사진=엔비디아

1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전날에 비해 7.67% 내린 139.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약 9%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에 중국에 첨단 칩 수출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확인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엔비디아에 중국 반도체 수출을 위한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하라고 요구했다. AI 개발과 가속을 위한 서버용 GPU 칩셋인 A100과 H100, 서버 완제품인 DGX 등이 라이선스 취득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현재 판매 중인 상품뿐 아니라 향후 엔비디아가 개발할 GPU 칩셋 가운데 A100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제품도 모두 라이선스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기업 AI용 칩인 H100는 당초 연말께 출하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개발의 일부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A100은 H100보다 오래된 모델로 수퍼컴퓨팅과 AI에 쓰이는 그래픽 처리장치다.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H100 AI용 칩을 개발하는 것은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엔비디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기술을 무기 개발이나 안면 인식 정보 수집 같은 군사 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특정 반도체와 장비의 대 중국 수출을 제한하려고 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러시아도 수출 금지 대상국이지만 현재 엔비디아는 러시아 고객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MD도 같은 규정을 적용 받는다. 엔비디아와 AMD는 전세계 GPU 반도체 분야 1, 2위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수출제한 조치로 이번 분기에만 4억 달러(약 5400억 원)의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당국에 해당 규정 면제를 신청할 계획인데 미국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과학기술 우위를 이용해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탄압하려 한다"면서 "이는 시장경제 규칙을 위반하고 무역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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