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상당기간 5~6%대 높은 오름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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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상당기간 5~6%대 높은 오름세 예상"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0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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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지수 5.7% 상승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8월 줄었지만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7%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7월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다. 사진=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7%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7월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다. 사진=통계청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7% 상승했다.전달에 비해서는 0.1% 내렸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0.5% 내렸으나 지난해 8월과 견줘서는 6.8%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달에 비해 5.4%, 전년 동월에 비해 14.9% 각각 올랐다.

농수산물과 석유류 등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4.4%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0.2% 올랐다. 

전년 동월비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과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와 가스, 수도가 모두 상승하면서  5.7% 올랐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공업제품 가격 하락으로 조금 내렸다.

한국은행 이환석 부총재보가 2일 한은 본관회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이환석 부총재보가 2일 한은 본관회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2일 오전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는 "근원물가는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기간 5~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7%)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7월(6.3%)에 비해 상당폭 낮아지며 6%를 하회했다"면서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오름세는 꺾였다.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등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8월 5.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오름폭(7월 35.1%→9월 19.7%)이 눈에 띄게 축소되며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 추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하방리스크로 잠재한 반면, 러시아, 유럽 갈등 고조에 따른 에너지가격 급등 가능성은 상방 리스크로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물가는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여전히 5%대라는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한 데다,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9% 올랐고, 교통비는 8.8%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4.0%로 전월(3.9%)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한은은 5%대의 고물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만큼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오강현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원자재가격 반등 가능성, 수요측 물가압력 지속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 또한 5%대의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는 만큼 금리인상 기조를 멈출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참석 중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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