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이 시중은행 외화지준율 6%로 낮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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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중국이 시중은행 외화지준율 6%로 낮춘 속내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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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2%포인트 인하...외화 190억 달러 정도 풀릴 듯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6%로 2%포인트 낮춘다. 지준율 인하로 외화공급을 늘려 위안화 매수를 촉진함으로써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그럼에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이날 2년 사이에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도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15일부터 외화지급준비율을 6%로 2%포인트 인하한다. 한 시민이 중국인민은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15일부터 외화지급준비율을 6%로 2%포인트 인하한다. 한 시민이 중국인민은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인민은행(PBOC)은 오는 15일부터 시중은행의 지준율(RRR)을 2%포인트 인하해 6%로 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인민은행에 의한 지분율 인하는  지난 4월 1%포인트 인하 후 올들어 두 번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외환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준율 인하로 외화공급을 늘려 위안화 매수를 촉진시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중은행의 외환지급준비금이 9537억 달러인 7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 때 이번 조치로 약 190억 달러의 달러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OSBC은행의 프랜시스 청 (Frances Cheung) 환율 전략가는 "이는 국가간 위안화 거래규모를 감안할 때 큰 금액은 아니다"면서도 "시장은 중앙은행이 보내는 신호를 유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위안화는 달러당 6.95위안 아래 수준에서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응해 상하이(上海)시가 봉쇄조치에 돌입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4%정도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 가치는 2.2% 떨어졌다.

이날 PBOC발표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중국은 물론 역외시장에서 2%포인트(200bp) 상승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15일부터 외화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포인트 내린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늘어난 외화유동성으로 위안화를 사도록해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중국 인민폐.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15일부터 외화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포인트 내린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늘어난 외화유동성으로 위안화를 사도록해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중국 인민폐. 사진=글로벌타임스

일부 외환 트레이더들과 분석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는 예견된 것으로 시장에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외화 지준율 인하 직전 기자회견을 가진 인민인행의 류궈창(劉国強) 부총재는 "미국 통화정책의 전염효과가 중국 외환시장에 영향을 전체 영향은 통제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위안화를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위안화가 상향추세로 움직이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재는 "단기로는 위안화 환율이 두 갈래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정상일 것"이라면서 "장기로는 위안화는 국제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재는 "외환시장의 안정된 운영 이면에는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전도유망하며 경제 회복력이 강하다"면서 "경제는 새로운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둥덩신(Dong Dengxin)우한대학 과학기술금융증권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하는 가운데서 중국은 중국 기업들의 금융조달 비용을 줄이고 수요를 늘리기 위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정상이며 그런 변동성은 중앙은행의 통제범위 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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