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쑥쑥...전문가 "1400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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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쑥쑥...전문가 "1400원 간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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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섰다. 이제 1400원을 가시권에 넣었다는 말이 나돈다.이달 들어서만 50원 가까이 뛸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국내 물가 상승, 금리인상의 악순환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해 7일 1380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박준환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해 7일 1380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박준환 기자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1380원마저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2.50원 오른 1384.2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3월30일(1391.50원) 후 13년5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이달 1일부터 매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오른 137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장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달러당 1380원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 1388.4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은 여러 가지지만 근본원인으로는 달러강세가 꼽힌다. 위안화와 유로화 약세가 달러를 밀어 올리는 데다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는 지표까지 발표된 게 영향을 미쳤다. 달러당 위안은 6.9799위안, 달러당 유로는 1.0129유로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이들 통화가 약해진 것이다.

주요국 6개 통화와 견준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69를 기록하는 등 2002년 6월 18일(111.28) 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의 7월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상품수지 적자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장의 쏠림 현상에 관해 당국이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 시장 안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한국은행도 "최근 원화의 약세 속도가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는 없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달 중 14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은 물론 유동성 축소가 9월에 굉장히 빨리 지면서 1400원을 뚫을 수 있다"면서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 압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도 "9월에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데, 달러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외환 시장의 흐름을 바꿀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Fed의 긴축 스탠스를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다. 수급 쏠림 감안 시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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