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 가격 급등, '포크플레이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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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고기 가격 급등, '포크플레이션' 오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9.13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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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압박과 수요 회복으로 5월 이후 50% 급등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크플레이션(돼지고기를 뜻하는 포크(pork)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가 생길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가격 안정과 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고 있지만 가격안정에는 별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감소와 공급감소로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돼지 사육두수 감소와 공급감소로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인 닛케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2.7%에서 8월 2.5%로 낮아지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7월 4.2%에서 8월에는 18개월 만에 최저치인 2.3%로 떨어졌지만 돼지고가격은 급등하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20% 이상 상승했다.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0.2% 뛰었고 8월에는 이보다 더 높은 평균 22.4% 급등했다. 이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의 결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가격을 추적해 발표하는 '중국양저망(www.zhuwang.cc)'에 따르면, 13일 전국 돼지고기 가격은 1kg에 평균 23.65위안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21.65위안) 8.6% 올랐다.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3월21일 11.78위안에 비해서는 107.6% 급등했다. 즉 두 배 이상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 추이. 사진=중국양저망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 추이. 사진=중국양저망

돼지고기는 중국 CPI에 들어가는 식료품 중 비중이 가장 커 중국인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크게 높인다.

닛케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돼지 사육 두수 감소로 돼지고기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5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주요 돼지 사육업체에 돼지 도축을 가속화할 것을 요구했고 사재기와 가격 담합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또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데다 중추절과 10월1일 국경절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냉동 돼지고기를 방출하고 있다.이에 대해 중국 돼지고기 중개업체들은 냉동 돈육 방출은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상하이의 한 판매상은 "고객 대부분은 냉동 돼지고기보다 신선 돼지 고기를 선호한다"면서 "가계 소득은 늘지 않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니 코로나19 경제봉쇄 정책 이전에 비해 돼지고기를 덜 사먹는다"고 전했다. 

화타이증권의 덩 샤오루이 분석가는 선전증권보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개입은 공급 우려를 단기로만 완화시킬 것"이라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덩샤오루이 분석가는 "날씨가 선선해지고 돼지고기 소비가 계절상 회복했지만 수요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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