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초코파이·우윳값 일제히 인상...관련 기업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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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초코파이·우윳값 일제히 인상...관련 기업 주가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1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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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농심과 팔도는 라면값을, 오리온은 초코파이 가격을, 서울우유는 우윳값을 올리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더욱더 죄이도록 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중앙은행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명분을 제공할 전망이다.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15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 인상한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15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 인상한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1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을 이유로 15일부터 라면을 포함한 26개 품목 가격을 평균 11.3% 올린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신라면' 한 봉지 값은 736원에서 820원으로 10.9% 올라가고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오른다.

농심은 라면 원료인 밀은 한국제분협회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산을 주로 수입하고 라면과 포테토칩 생산에 들어가는 팜오일은 말레이시아산을 수입한다. 밀과 팜오일은 올들어 크게 올랐다. 또 스낵 '새우깡'과 '쫄병'에 들어가는 옥수수는 러시아산과 헝가리, 세르비아산을 사용한다.  

경쟁사인 팔도도 10월부터 라면값을 평균 9.8% 올릴 예정이며 오뚜기와 삼양도 인상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간판 상품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온그룹의 간판 상품 '오리온 초코파이' 

가장 큰 우유업체인 서울우유는 10월  원유 구매가격을 리터당 58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 가격도 연이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낙농업계와 '용도별 차등제' 도입에 합의해 원윳값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면 우유 1리터 소비자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과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재료 수입단가가 오르자 가격을 올리고 있다. '초코파이' 명가 오리온은 원재룟값 상승을 이기지 못하고 201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린다. 오리온은 15일  60개 제품 중 초코파이 등 16개의 가격을 평균 15.8% 올린다.

초코파이 '정'은 밀과 달결, 우유, 대두(콩),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원료로 사용한다. 치킨팝의 밀은 호주산이며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산이다.

라면 원료인 밀 국제가격은 지난 1년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 밀 선물은 13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52% 오른 부셸당 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BOT에서 밀 가격은 올들어 12.37%, 지난 1년간 21.92% 상승했다.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은 소비자들에겐 나쁜 소식이지만 해당 기업에겐 매출 증대와 영어이익 증가 등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희소식이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 8일 2.87%, 13일 2.07% 등 2거래일 연일 주가가 올랐다. 농심도 13일 0.69% 상승했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는 국내 라면과 스낵 판매가 격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유의미한 이익 증가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44만 원을 제시했다. 농심은 이날 전날에 비해 1.2% 내린 28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하나증권 임승미 선임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오리온, 동서, 심, 오뚜기, 롯데칠성, 삼양식품, 대상, SPC삼립, 빙그레, 남양유업 등 음식료 업체와 카나리아바이오, 대한제당, 팜스토리, 이지홀딩스, 이지바이오 등 사료업체 주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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