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초읽기...1390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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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초읽기...1390원 뚫었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15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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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에 1390원을 돌파했다. 1400원 도달 초읽기에 들어갔다. 환차손을 막기 위한 외국인들의 투매, 물가상승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금리인상의 악순환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 8월 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8.3% 상승하면서 시장예상치 8%를 웃돌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해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미국 8월 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8.3% 상승하면서 시장예상치 8%를 웃돌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해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6%(17.30)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달러 1400원을 가시권에 넣자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1.56%(38.12포인트) 내린 2411.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에 비해 19.4원 오른 1393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1395.7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크게 오른 데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의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각)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0%)를 웃돈 것이다.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자 금융시장에서는 Fed가 9월 FOMC에서도 고강도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주요 인사들은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이후로 긴축을 뜻하는 매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은 지난해 8월2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은 지난해 8월2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시장에선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일각에서는 1.0%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확률은 지난 7일 80% 수준에서 13일 7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1%포인트 인상확률은 20%를 웃돈 수준에서 30%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Fed는 지난 6월과 7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 올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로 높아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이날 환율급등(원화값 급락)은 8월 CPI 쇼크 영향과 위험회피심리 고조 영향"이라먼서 "잭슨홀 미팅 이후 매파 스탠스를 강조해 온 Fed 입장에서 이번 CPI 결과는 금리인상 행보를 정당화하는 데이터로 1400원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Fed의 긴축 경계감이 이어지고 에너지 위기에서 유로존, 아시아 등 국가에 비해 자 유로운 미국의 경기 우위 하에 대외 강 달러 역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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