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환율 과다한 쏠림 시 대책 강구"...환율 1393.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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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환율 과다한 쏠림 시 대책 강구"...환율 1393.7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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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연일 경신...환율 1400원' 브레이크 건 정부
외환당국 시장 전격 개입…7억 달러 규모 매도 추정

원·달러 환율이 15일 장중 1397.9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외환당국이 오후 들어 구두개입에 나서는 동시에 외환시장에서 7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환율 상승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2.80원) 오른 1393.70원으로 마감해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일 139.70원으로 마감하는 강세를 보였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DB
원달러 환율이 15일 139.70원으로 마감하는 강세를 보였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DB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0.1원 오른 1391원에 출발했으며, 오후 한 때 1397.9원까지 올랐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1395.5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발표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8%)을 웃돈 8.3%로 나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가까이 오르자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시장에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

추경호 부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어 저희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것은 없다"면서 "외환 건전성이나 대외지표도 점검하고 전문가들과도 수시로 소통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모든 부분을 짚어보고 있다. 중앙은행, 금융당국, 기재부가 늘 수시로 모여 점검하고 대책에 대해 컨틴전시 플랜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환율과 금리 대책과 관련해 "중앙은행 문제이기 때문에 언급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환율 수준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은 환율이 달러당 1350원을 위협한 지난달 23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올해 들어선 다섯 번째다.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은 1391원까지  6원 이상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시장엔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7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거래대금(약 87억 달러)의 8%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환율은 정부 개입에도 2.80원 오른 1393.70원에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397원을 넘어서자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한 때 1391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재차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정부의 구두개입이 없었다면 장중 1400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Fed 금리인상과 유럽 에너지 대란 리스크에 따른 킹 달러 현상으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의 동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원달러는 물론 엔달러,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레벨대이자 금융시장에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인 1400원, 150엔, 7위안에 동시에 육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킹 달러 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아시아 주요국 통하의 추가 약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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