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셸 맨, 뷰어든 CEO 연말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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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셸 맨, 뷰어든 CEO 연말 물러난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9.1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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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이하 셸)에서 40년간 근무하고 근 10년을 경영자로 이끌어온 벤 반 뷰어든 최고경영자(CEO.64)가 물러난다. 그의 후임으로는 가스·신재생·에너지 솔루션 부문 와엘 사완(Wael Sawan)이사가 선임됐다. 

벤 반 뷰어든 쉘 CEO
벤 반 뷰어든 쉘 CEO

셸은 15일(현지시각5) 뷰어든 CEO가 연말에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뷰어든 CEO는 내년 1월까지 CEO직을 유지하고 내년 6월 30일까지 회사 고문을 맡은 뒤 퇴사할 예정이다.

뷰어든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40년간 셸에서 일하고 CEO를 9년간 맡은 건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1983년 셸에 입사한 뷰어든은 정유와 화학사업을 이끌다 2014년 CEO 자리에 올라 9년 동안 셸을 이끌었다. 그는 특히 2016년 셸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530억 달러에 경쟁사인 BG그룹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고 원자재 가격 급등락과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회사를 이끌어왔다.

뷰어든은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셸의 배당 규모를 축소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런 가운데서도 뷰어든 CEO는 2050년까지 넷 제로를 이행하려 재생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셸은 지난 7월 분기 순이익이 115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셸 이사회가 꾸린 CEO 승계 위원회가 최근 수개월 동안 뷰어든 CEO의 사임 계획을 짜고 차기 CEO 후보들을 적극 물색한다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가운데 발표됐다.

가스에너지 부문 이사인 와엘 사완이 차기 CEO로 선임됐다는 게 이번에 공식 확인된 것이다.

와엘 사완 셸 차기 CEO. 사진=셸
와엘 사완 셸 차기 CEO. 사진=셸

셸에 따르면, 사완 차기 CEO는 레바논계 캐나다인으로 1997년 셸에 합류한 뒤 25년 동안 하류부문과 상용부문에 종사했으며 특히 천연가스 부문을 확장하면서 셸의 이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2분기 셸의 순이익은 16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 달러에 비해 대폭 증대됐다.

사완 차기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뷰어든의 리더쉽을 따르는 것은 영광"이라면서 "셸인들의 선구자 정신과 열정을 에너지 전환이 주는 엄청난 도전에 부응하고 기회를 잡도록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완 선임으로 8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 개편도 불가피해졌고 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담당 대표 선출되 이어질 전망이다.

비라지 보르카타리아(Biraj Borkhataria) RBC캐피털의 원유가스 주식 조사 부문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사완은 투자업계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이번 인사는 반 뷰어든이 실행한 전략에 대한 혁명이라기보다는 계승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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