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으로 한일 '자폭 공격형 무인기' 도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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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으로 한일 '자폭 공격형 무인기' 도입 속도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9.1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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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드론 '하롭', '스위치블레이드' 등이 후보...한국군 하피 운용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형 공격형 무인기들이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이 내년부터 자위대 부대에 공격형 무인기를 시험 도입하고 2025년에는 해외 도입과 일본 국산 자폭형 무인기 수백기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졋다.한국 육군은 이스라엘제 '하피'를 운용중인데 프로펠러가 4개인 자폭 공격형 무인기(드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일 양국이 자폭 공격형 무인기 도입을 하도록 하는 방아쇠를 당겼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자살폭탄 무인기 '하피' 사진=IAI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자살폭탄 무인기 '하피' 사진=IAI

17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내년도부터 도서 방위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산 혹은 미국산 공격형 무인기의 자위대 부대 시험 도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부터는 일본 국산과 외국산 등 수백 대 규모의 공격형 무인기를 본격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3년도 예산 요구안에 공격형 무인기 정비 방침도 처음으로 포함했다. 연말까지 도입하는 공격형 무인기의 수, 구체적인 예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공격형 무인기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에서 인적피해를 억제하고 큰 전투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억지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일본 정부는)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도서 방위에 나선다면 일본 본토 규슈에서 대만까지 이어지는 난세이(南西)제도를 중심으로 섬에 공격형 무인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공격형 무인기는 평소에는 기지 주변을 비행하면서 감시 정찰을 하고 유사시 섬에 접근하는 중국군 함정과 상륙을 시도하는 중국군 부대에 대한 공격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2027년 대만 통일을 목표로 해군력 증강을 꾀하면서 공격형 무인기 개발·배치에도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차범위 1m 정밀 타격이 가능한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의 자살폭탄 드론 '하롭'. 사진=IAI
오차범위 1m 정밀 타격이 가능한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의 자살폭탄 드론 '하롭'. 사진=IAI

시험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무인기는 이스라엘산 '하롭'과 미국의 '스위치 블레이드' 등이 있다.스위치블레이드는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수백기를 제공했다.

이들 무인기는 하늘을 날다 표적을 발견하면 곧바로 날아가 자폭해 표적을 파괴하는 무인기다. 배회폭탄 혹은 카미카제 드론으로도 불린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하롭은 길이가 약 2.5m, 최장 9시간 날아다닐 수 있다. 속도는 시속 225노트로 빠른 편이다. 최고 비행고도는 1만5000피트(약 4.6km)다. 탄두중량은 16kg으로 오차 1m 범위로 타격할 수 있다. 풀컬러 센서를 탑재한다.

한 병사가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을 발사하고있다.사진=에어로바이런먼트
한 병사가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을 발사하고있다.사진=에어로바이런먼트

미국 방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가 생산하는 스위치 블레이드는 소형으로 전체 길이가 약 36㎝다. 배낭에 넣을 수 있는 소형 발사관에서 쏘는 스위치 블레이드는 미국의 명품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을 기반으로 개발한 탄두를 탑재해 장갑차를 관통파괴할 수 있다. 스위치블레이드 600모델은 무게 22.7kg으로 10분안에 조립해 쏠 수 있는 무기다. 4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순항속도는 시속 70마일(시속 113km), 돌격속도는 115마일(시속 185km)이다. 데이터링크 거리는 최장 40km에 이른다.

이밖에 터키산 'TB2' 등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가 공격하는 무인기도 도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연말 개정 예정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개 문건에 공격형 등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를 자위대에 적극 도입해 활용하는 방침을 명기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북한군의 침공위협에 시달리는 한국군도 다종다양한 무인기는 물론 공격형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고 또 개발 중이다. 한국 육군은 적 레이더를 포착해 자폭하는 공격형 무인기 '하피'를 도입한 데 이어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육군은 제8전투비행단에 하피운용대대를 창설, 600억 원을 투입해 1999년부터 '하피'를 실전배치했다. 역시 IAI가 생산한다. 한 대의 하피 발사 차량은 18기의 하피를 운용한다.탄두 무게 포함, 하피의 전체 무게는 약 152kg이다. 최고 3km 상공까지 올라간다. 또 반경 400~500km까지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육군 특수임무여단이 도입할 예정인 IAI의 쿼더콥터형 자폭 무인기 '로템'.비행 하다 표적을 직격해 폭발한다. 사진=IAI
육군 특수임무여단이 도입할 예정인 IAI의 쿼더콥터형 자폭 무인기 '로템'.비행 하다 표적을 직격해 폭발한다. 사진=IAI

육군 특전사의 최정예 특수임무여단(일명 참수작전부대)은 내년쯤부터 이스라엘제 소형 자폭형 무인기 수십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무인기 역시 IAI 제품으로 '로템(Rotem)'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형태다. 비행체 중량은 6kg, 작전거리는 10km, 비행시간은 최대 45분이다. 무게 1.2㎏ 탄두캡슐(수류탄 2발 정도의 위력)을 탑재한채 30분간 비행한다. 병사가 메고 운반할 수 있고 차량,선박 등에서도 발진한다. 비행 중 임무전환과 표적 변경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업체들도 선진국 제품을 모델로 국내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그 모델 중 하나가 스위치블레이드다. 

반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IAI와 양해각서를 맺고 IAI의 하피2의 성능과 비슷한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원격 조종기능이 추가된 이 무인기는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아도 광학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내부에는 23kg의 탄두가 내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우리군에 자폭형 무인기가 도입되면 유사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 정권 수뇌부가 핵·미사일 도발을 할 수 없도록 억제하는 데 유용한 수단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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