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수입물가 두 달 연속 하락...물가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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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수입물가 두 달 연속 하락...물가 내릴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9.1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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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육박 환율이 복병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수입 제품의 전체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두 달 연속 낮아졌다.이에 따라 한 달 정도 뒤면 국내 물가도 낮아질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환율상승에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입물가가 8월 크게 하락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환율상승에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입물가가 8월 크게 하락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 지난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49.45로 7월(150.78)보다 0.9% 떨어졌다. 이는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22.9%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7월에 비해 원재료 중 석유를 포함한 광산품(-2.2%),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8%)이 많이 내렸다.

이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8월 평균 배럴당 96.63달러로 7월 103.14에서 6.3% 떨어진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는 1년 전 같은달에 비해서는 39% 뛰었지만 7월 상승폭(41.4%)에 비해선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5.5%), 나프타(-8.1%), 프로판가스(-6.8%), 아크릴산(-12.6%) 등의 가격이 내렸다.

반면 옥수수(3.1%), 커피(8.8%), 동정련품(3.8%), 골프용품(7.9%) 등은 올랐다.

또 8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7월(129.35)보다 0.9% 하락한 128.17을 기록했다.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4% 오르며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근인으로 지목된다. 주로 석탄·석유제품(-4.1%), 화학제품(-2.2%)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세부 품목 가운데 제트유(-9.6%), 휘발유(-6.6%), 플래시메모리(-4.5%), TV용 LCD(-4.8%) 등의 가격 하락률이 높았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지수가 떨어졌다"면서 "수출 물가가 낮아진 것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탄·석유, 화학제품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병은 환율이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1318.44원으로 7월 평균(1307.4원)에 비해 0.8%, 전년 동월 대비 13.6% 각각  올랐다

서정석 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이달 1~15일 평균 1369.56원으로 3.9% 상승하고 있어 상방·하방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 추세상의 하락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입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환율이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고 있어 8월까지의 추세가 9월과 10월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수입물가지수 상승에 이어 국내물가 상승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가 최근 내놓은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입물가의 생산자 물가에 대한 기여율은 73~82%에 이른다. KIET는 수입물가 상승에는 국제가격 뿐 아니라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 상승해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그럼에도 물가가 뛴다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는 칼을 빼들 것으로 예상된다.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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