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목전···강(强)달러 시대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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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목전···강(强)달러 시대 수혜주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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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 1400원을 목전에 두는 수준에 도달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나아가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카드를 쓰도록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환율상승은 그러나 달러 표시 우리 수출품의 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강(强)달러 시대에 투자자들은 이런 점들을 알고 환율 '수혜주'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현명하다.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 미국 내수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 그런 것들이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한국카본 등이 거론된다.

강달러 시대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강달러 시대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397.9원까지 오르면서 1400원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전날에 비해 5.7원 내린 138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원에 출발해 하루 만에 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장 마감을 20분쯤 앞두고 반락해 1380원대 후반에 마감했다.

15일에는 전날에 비해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强)달러 시대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 산업 소속 종목이 수혜주로 꼽힌다.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가격경쟁력 증대에 따른 수출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실적 향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즉 환율상승에 따른 채산성 개선효과는 수출입 비중에 달려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환율상승이 전화위복이 업종을 골라냈다. 노동길 연구원은 "산업연관표를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가장 높은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은 컴퓨터·전자, 광학기기"라면서 "환율이 10% 상승할 때 마진 3.3%포인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제품, 음식료품은 마진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 두 개의 업종은 환율이 10% 상승시 각각 2.2%포인트, 0.5%포인트 마진하락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상승의 수혜자로 지목되는 종목 중 하나인 현대차의 SUV 펠리세이드.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환율상승의 수혜자로 지목되는 종목 중 하나인 현대차의 SUV 펠리세이드.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노동길 연구원은 "IT에 필적할 수 있는 산업은 운송장비로 환율 10% 상승 시 마진 3.3%포인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에 해당하는 산업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조선"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CNews에 "대미 수출 물량이 많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천문학적인 이익 증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관표를 고려한 환율 10% 상승시 부문별 마진 변화 현황. 사진=신한금융투자
산업연관표를 고려한 환율 10% 상승시 부문별 마진 변화 현황. 사진=신한금융투자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의 핵심은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자립"이라면서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친환경, 미국 수요와 관련 있는 자동차, 석유제품 등의 산업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준들을 적용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표 자동차 관련주로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만도 △현대위아 △넥센타이어 등이 꼽힌다.

조선 관련주로는 △대우조선해양 △한국카본 △현대미포조선 △세진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등이 있다. 

IT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자화전자 △대덕전자 △LG이노텍 △뉴프렉스 △코리아써키트 등이 있다.

현대차는 이날 1.52% 상승 마감했고 현대모비스는 0.48%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87% 빠지는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LG이노텍은 3.34% 하락했고 넥센타이어는 5.13%급락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1.24%), 한국카본(-2.48%),삼성중공업(-1.59%), 현대미포조선(-4.35%)과 세진중공업(-3.03%) 등 조선업체들은 전부 하락했다. 그럼에도 환율 1400원 돌파는 이미 기정 사실화했고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와 조선, IT업종 관련주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환율상승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 공포가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21일(현지시각)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등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6월과 7월에 이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2.25~2.50%에서 3.0~3.25%로 올라간다.시장에서는 Fed가 9월과 11월, 12월 등 올해 세 차례의 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 0.75%포인트, 0.5%포인트씩 올리는 등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4.25~4.5%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국채금리가 오르고 따라서 달러가치도 올라간다. 이에 따라 원화는 달러화와 견줘 약세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고 환율은 연말까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는 게 옳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지금 요구되는 것은 이들 종목 가운데서 수혜주를 골라내는 선구안일 것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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