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50%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6월과 7월, 9월 세번 연속 0.75%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따라 연 2.25~2.50%인 연방기금금리는 연 3~3.25% 수준으로 상향됐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0%여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불가피해졌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3%~3.25% 범위로 상향 조정하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을 시사했다.
연방기금 금리는 연 3~3.25%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잭슨홀 미팅 후 나의 메인 메지시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FOMC는 인플레이션을 2%를 내리기로 강하게 결심했으며 그 일이 끝날 때까지 그것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월은 일부 공급망이 회복되며 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성장둔화, 실업률 상승을 골자로 한 경제전망도 내놨다. Fed는 최근 소비 지출과 생산 부문에서 성장이 있었으나 올해 말 경제 성장은 0.2%로 전망된다며, 경제가 매우 더딘 속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3.7%인 실업률은 내년 4.4%까지 오를 것으로 Fed는 전망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월 6.3% 올랐으나 연말에는 5.4%로 낮아지며 2025년 Fed 목표 2%로 내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6%에서 연말에는 4.5%로 조금 내려가고 2023년에는 Fed 목표치 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성명을 통해 물가 인상률을 2%대로 잡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를 앞으로 더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말 금리는 19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4.25~4.5%를 전망했다. 내년 최종 금리도 6명이 4.75~5.0%, 6명은 4.5~4.75%, 6명은 4.25~4.5%로 예측했다.
CNBC는 Fed 관리의 말을 인용해 Fed는 연방기금 금리가 2023년 4.6%인 '최종금리(terminal rate)', '종점'도달할 때까지 올릴 의도를 시사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내년에도 0.25% 인상하되 금리인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22일 발간한 '9월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및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보고서는 "점도표상 최종금리 4.5~4.75% 전망은 시장 예상을 상회해 매파(긴축 선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점도표상 금년 중(11월, 12월) 금리가 1.25%포인트 추가 인상하고 최종 금리가 4.5~4.75% 수준으로 전망된 것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투자은행들은 11월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대폭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이날 1.70%(522.45포인트) 내린 3만183.7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71%(522포인트) 떨어진 3789.93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9%(204포인트) 하락한 1만1220.19로 마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