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또 '자이언트 스텝'…10월 환율 1450원 가나
상태바
Fed 또 '자이언트 스텝'…10월 환율 1450원 가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22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신증권 Fed 연말 4.50%까지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 등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계업계는 Fed의 예상보다 공격적인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에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일각에서는 1450원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21일(현지시각)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11을 돌파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2002년 6월 이후 20년 3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21일(현지시각)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11을 돌파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2002년 6월 이후 20년 3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ed가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3.00~3.25%로 0.75% 포인트 인상하면서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유로와 일본엔,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에 비해 1.02% 상승한 111.34로 뛰었다. 2002년 6월 이후 2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오전 9시45분 현재 전날에 비해 0.75% 오른 1406.50원을 나타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과 상승률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원달러 환율과 상승률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올해 1월 1202.4원에서 8월 1347.5원으로 급등했다 환율 상승률(전년동월비)은 올해 1월 7.9%에서 8월 15.7%로 상승속도가 약 2배 수준으로 가팔라졌다.

전국경제연인협회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별로 원달러 환율이 1410원~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수출 촉진을 통한 무역수지 관리 등 환율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10월 말 환율 전망치.사진=한국경제연구원
10월 말 환율 전망치.사진=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이날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베이비스텝이나 빅스텝을 밟더라도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0.125%포인트(빅스텝 가정)~0.375%포인트(베이비스텝 가정)로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 시 환율은 1434원, 0.5%포인트 인상 시 환율은 1410원이 될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지난 6~15일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281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56년 관련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 달러 적자)과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133억달러 적자)보다도 부진한 수치다.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3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한다는 대답도 40%나 됐다. 응답자 53.3%는 무역수지 적자폭 정점을 지난달로 봤다. 리서치센터장 86.7%는 늦어도 11월내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가 끝나는 시점은 응답자 대부분이 내년 2월 초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향후 최고가를 평균 1422.7원으로 예상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무역수지 적자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고 환율도 1400원대로 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무역과 환율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추가 변동성 확대로 외환시장에서 환율 동향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가파른 상승에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채권시장에서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영역을 중심으로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미 채권 금리가 꺾이지 않고 있고,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어 환율이 연내 1450원까지 올라가고 채권 금리도 3년물이 3.9%까지 올라가는 등 높은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민간의 금융방어력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추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자재 수급 애로를 해소하는 등 무역수지 관리 중심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