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걸프 산유국 '오일머니' 14년 내 바닥"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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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걸프 산유국 '오일머니' 14년 내 바닥"경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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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이 세계 주요 산유국인 걸프협력회의(GCC)에 재정개혁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14년 안에 원유로 축적한 부가 완전히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IMF는 지난 6일(현지시각) 낸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인 'GCC지역의 원유와 재정 지속가능성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정도로 유지된다면 걸프지역 산유국인 걸프협력회(GCC)의 회원국들이 축적한 부(Oil Wealth)가 14년 안에 모두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경쟁 산유국의 증산으로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IMF는 GCC 회원국에 경제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 GCC 6개 산유국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IMF는 "현재 걸프 6개 산유국이 원유 수출로 축적한 부가 2조 달러(약 2400조 원)로 추산된다"면서  "현재의 재정상태로는 2034년이나 혹은 더 빨리 재정적이 고갈되고 이들 산유국은 순채무국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산유량이 적은 바레인이 2018년 재정 위기로 주변 걸프 국가에서 100억 달러의 구제자금을 받은 점을 예로 들면서 원유가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도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에너지 절약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재생 에너지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각국 정부가) 기후 변화에 더 강력하게 정책적으로 대응한다"면서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는 더 완만해지다가 결국 향후 20년 안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걸프 국가를 포함해 원유 수출국의 경제적 풍경이 달라질 것이다"면서 "현재의 개혁은  GCC 지역을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지만 이런 개혁 정책들이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조속히 다변화하고 자산 축적을 재차 추진하는 동시에 대규모 공공부문을 개혁하고 공공 지출(보조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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