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첨단소재·갤러리아 분할···증권가"긍정'평가
상태바
한화솔루션, 첨단소재·갤러리아 분할···증권가"긍정'평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9.26 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증권 "사업구조 개편 기업가치에 긍정적 이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가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한화솔루션 리테일 부문을 인적분할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한다. 자산 유동화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치로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는 좋게 평가한다.삼성증권은 사업구조 개편이 기업가치에 긍정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 사업재편 전 한화그룹 지배구조.사진=하이투자증권
한화솔루션 사업재편 전 한화그룹 지배구조.사진=하이투자증권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이번 인적·물적분할로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모델 개편을 시사했다"면서 "다양한 사업영역이 밸류에이션 할인요인으로 작용해왔는데 사업구조 단순화와 핵심사업 집중이 기대되는 개편인 만큼 기업가치에 긍정의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8000원을 각각 유지했다.유진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5만9000원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의 23일 종가는 4만7900원, 26일 종가는 4만 6350원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 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EVA 시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이에 따라 기존 5개 사업 부문은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줄어들며 에너지·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이다. 주주는 바뀌지 않고 회사만 수평으로 나눠지는 수평 분할 방식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없어 기업들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어 선호한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주요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신설 회사의 주식 전부를 모회사가 소유해 지배권을 확보하는 분할 제도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사업부문  인적분할.사진=현대차증권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사업부문 인적분할.사진=현대차증권

존속법인인 한화솔루션과 신설법인인 한화갤러리아의 분할 비율은 9대 1이다. 기존 한화솔루션의 주주는 리테일 부문이 제거된 존속법인의 주식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각각 수령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분할을 완료하고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갤러리아 부문은 명품과 가전·가구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5147억 원, 영업이익이 약 10배 증가한 289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첨단소재 물적분할. 사진=유진투자증권
한화첨단소재 물적분할. 사진=유진투자증권

첨단소재 부문(자동차 소재와 태양광 소재, 전자 소재, 수소탱크)은 다음 달 임시 주총에서 자동차 소재와 태양과 소재를 물적 분할한다. 분할안 통과 후 12월 '한화첨단소재(가칭)'로 공식 출범한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분할되는 사업은 한화솔루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약 5%, 영업이익 약 4%였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물적분할된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로 향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한다.

첨단소재 부문 김인환 대표는 "친환경차 수요 증대에 따른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한 경량복합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태양광 셀 성능 유지의 필수 자재인 EVA 시트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수소탱크 사업을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케미칼 부문으로 흡수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사업 재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다.

우선 첨단소재 물적분할 관련 약 700억 원을 들여 주식을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물적분할 시 주식 매수 청구권 제도 법제화'에 앞서 주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주식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은 26일부터 다음 달 17일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를 신청하면, 보통주는 22일 종가인 5만1000원, 우선주는 자본시장법에 정해진 주식매수청구가 산정액인 4만7669원에 매도할 수 있다. 공개 매수가는 물적분할 공시 전날(22일) 종가나 자본시장법상 주식매수청구가액 중에 높은 가격으로 결정됐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3월 갤러리아 부문 신규 상장 시 갤러리아 우선주 주주도 보유 주식을 차질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4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주 상장 조건(시가총액 50억 원 이상)을 충족시켜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의 미상장 가능성을 해소해 주주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시점에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투자 자금도 확보해 글로벌 톱 티어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 평가는 좋게 나오고 있다.

조현열 연구원은 "향후 한화첨단소재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한화솔루션의 주력사업인 태양광 부문의 미국 투자에 활용할 전망"이라면서 "미국의 IRA 도입 이후 태양광 제조설비 투자에 대한 지원이 크게 확대돼 미국 시장에 대한 태양광 설비 투자 회수기간이 짧아진 만큼 물적분할은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지분 유동화"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 "긴급 컨퍼런스콜 개최로 시장에서는 미국 태양광 추가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는데, 실망한 주주들의 매도로 단기 주가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로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과 목표 주가 산정때 미미한 리티엘을 인적분할하는 만큼 태양과 시황과 투자 발표에 따라 탄력있는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의 가장 큰 이슈중 하나인 복잡한 사겅구조가 신재생과 케미칼,첨단소재 사업으로 단순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 미국내 태양광 사업에 공격적 투자가 예정돼 있는데 이를 위해 비주력 사업부 지분을 팔아 확보할 계획으로 전반적으로 주주가치에 긍정의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인적분할을 통해 선택과 집중의 의지를 보였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강동진 연구원은 "태양광 사업부의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단기로는 주가 흐름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