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의 위력,국제유가 9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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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의 위력,국제유가 9개월 만에 최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9.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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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6달러대, 브렌트유 82달러대

킹달러 위력 앞에 국제유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지난 1월 이후 9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가하락으로 엑슨모빌(-2.06%)과 셰브런(-2.63%) 등 미국 석유메이저 주가는 큰 폭으로 내렸고 하락세인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도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국내의 수입물가가 내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킹달러 앞에 국제유가가 맥없이 주저앉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2%대 하락하면서 각각 76달러대, 82달러대로 하락했다.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킹달러 앞에 국제유가가 맥없이 주저앉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2%대 하락하면서 각각 76달러대, 82달러대로 하락했다.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CNBC와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WTI) 1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23일)보다 2.3%(2.06달러)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거래일간 무려 8.12%나 급락하면서 1월3일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2.72%(2.31달러) 내린 배럴당 82.7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킹달러 위력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와 일본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0.81% 오른 114.11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14.677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였다.

달러지수를 기준으로 한 달러가치는 지난 5일간 3.53%, 한 달간 4.91% 상승해 올들아 18.90% 올랐으며 지난 1년간은 21.70% 상승하면서 유가에 강한 하락압력을 가했다.미국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는 26일 114.11로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마켓워치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는 26일 114.11로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마켓워치

미국달러 강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억제를 위해 6월과 7월, 9월 세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결정하고서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분석가는 "달러지수가 급등하고 위험자산이 위축세를 보이면서 지난 금요일(23일)부터 원유가격은 상당한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에너지 부문에서 변동성이 계속되고 단기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담당 책임자는"이 정도로 강달러가 진행된다면 원유가격이 회복한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렐리게어 브로킹(Religare Broking) 상품연구소의 수간다 사키데바(Sugandha Sachdeva)부사장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물가억제를 위한 금리인상과 미국 달러가 20여년 사이 최고점을 향향한 놀라운 상승이 원유가에는 핵심 맞바람이 되고 있다"면서 "WTI의 경우 배럴당 75달러, 브렌트유는 80달러가 바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투자자들은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다음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주 나이지리아 에너지부장관은 "OPEC+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생산량 감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OPEC+가 목표 산유량 이하로 생산하고 있는 만큼 감산한다고 해도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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