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성장률 0%"...세계 경제, 사스때보다 더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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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성장률 0%"...세계 경제, 사스때보다 더 큰 충격
  • 박준환
  • 승인 2020.02.1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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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하이먼 에버코어ISI 회장 전망...세계경제 의존도 높은 탓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0%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산둥성 칭저우 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산둥성 칭저우 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여행과 소비 급감뿐 아니라 중국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감안하면 우한폐렴은 지난 2003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를 훨씬 뛰어넘는 타격을 세계 경제에 줄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당시 4%에서 현재는 약 20% 수준으로 높아진 데 따른 부작용이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인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Ed Hyman) 회장은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각) CNBC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이 진짜로 둔화하고 있으며 이게 사람들을 걱정하게 한다"면서 "1분기 성장률을 0%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중국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나온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관광과 운송, 오프라인 소비와 오락의 위축을 근거로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을 당초 6.3%에서 4.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1분기 성장률이 4.5%로 가락앉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5.9%를 예상한 호주 투자은행 매쿼리는 4%로 대폭 낮춰 잡았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4%였는데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여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기관은 거의 없다.

중국은 3월에 연간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한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목표치 6~6.5%의 하단인 6.1%에 그쳤다.

하이먼 회장은 "우리는 견실하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거래다. 사람들은 외출하지 않고 쇼핑을 하지 않는다. 그게 특히 중국에 해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과거 사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당시 4%에서 현재는 약 20%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스가 창궐한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뒤 다음 분기 10%로 회복했고 당시 글로벌 경제에 미친 타격은 미미했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더 큰 충격이 올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경기 부진이 완화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소비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KDI의 분석이다. KDI는 메르스 사태를 예로 들며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활동의 위축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대외 수요 위축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거시경제적 파급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향후 경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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