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행렬 삼성전자 '4만전자'되나...5만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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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저가 행렬 삼성전자 '4만전자'되나...5만2600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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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29일까지 7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

한국 주식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부터 29일까지 7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23일과 27일 각각 0.18%, 0.56% 올랐지만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5만전자'에서 '4만전자'(삼성전자 주가 4만 원대를 이르는 은어)가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등에 의한 추가 주가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주가 약세 국면에 삼성전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전날에 비해 0.57% 내린 5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2.40% 내린 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만2500원까지 미끄러져 지난 2020년 7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엿새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300조 원대 마저 위협받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14조 106억 원을 나타냈다. 주가가 고점을 찍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년 9개월 사이 시가총액이 무려 227조 원 증발했다. 이달 들어서만 40조5945억 원이 줄었다.

이에 일각에선 주가가 4만 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반도체 업황 둔화 등 삼성전자에게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평택캠퍼스에서 직원 부인과 영상통화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평택캠퍼스에서 직원 부인과 영상통화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8조4698억 원, 11조98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7% 증가, 24.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이달들어 삼성전자의 전망을 제시한 21개사 가운데 13개사가 종전 전망보다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29일 종전 목표가(7만7000원)에 비해 11.69% 낮춘 6만8000원을 제시했다.신영증권은 28일 7만6000원으로 종전 목표가(8만 원)에 비해 5% 내렸다. IBK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0.45%,10.26% 내린 7만 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과(9만 원)과 DB금융투자(8만3000원), 한화투자증권(8만1000원), 케이프투자증권(8만 원)등 8만~9만 원대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주가 저점 탐색에 집중할 것을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7% 증가한 76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1.9조 9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78조7000억 원, 영업이익 12조300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양재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중심의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부문이 매출액 27조 2000억 원, 영업이익 7조 60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하면서  디램은 12%, 낸드는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호적인 환율에도 메모리 업황 악화를 반영해 보수적 실적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실적 훼손에도 내년 상반기에는 저점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망한다"며 "내년 메모리 업계 증설 규모는 역대 최소 규모로, 내년 재고 조정을 거친 뒤 업황 회복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약세 국면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8일 실적 프리뷰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 최저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 5000억 원,  4분기 영업이익을 8조 6000억 원으로 각각 추정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시장컨센서스는 3분기 매출액 78조 2000억 원, 영업이익 12조 2000억 원, 4분기 매출액 77조 7000억 원, 영업이익 10조6000억 원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발생한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높인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도 우리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 연말과 초에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자본적지출(설비투자 지출) 감축과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아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 유발점)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를 무려 20.45% 낮춘 IBK투자증권의 김운호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디램시장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디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 이후 하락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2022년 영업이익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해 실적 전망 하향 조정치를 반영해 목표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0조 9700억 원, 11조 6240억 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와 견줘 매출액은 4.9% 늘지만 영업이익은 17.6%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시황은 비, 디스플레이는 맑음, 모바일은 흐림으로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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