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 4.3%↑·투자 8.8%↑, 생산 0.3%↓ 두 달째 감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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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 4.3%↑·투자 8.8%↑, 생산 0.3%↓ 두 달째 감소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9.3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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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13년8개월만 최대폭 하락

8월 소비가 4.3% 늘면서 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설비투자도 8.8% 크게 증가했다.반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부진 등에 따른 광공업 부진으로 산업생산은 두달 연속 감소했다.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 연속 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한국의 수출경쟁력 약화 등을 감안하면 경기 흐름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월 산업생산은 수출부진 등으로 줄고 소비와 설비투자는 크게 증가했다. 사진=통계청
8월 산업생산은 수출부진 등으로 줄고 소비와 설비투자는 크게 증가했다. 사진=통계청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7월에 비해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1.5%) 등에서 늘었으나, 공공행정(-9.3%), 광공업(-1.8%)에서 생산이 줄면서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5월(0.7%)과 6월(0.8%) 증가했으나 7월(-0.3%) 감소로 돌아섰고 8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를 보였다.

광공업 중에서는 반도체 생산이 전달에 비해 무려 14.2% 감소하면서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중국 봉쇄 조치 여파 등으로 수출이 정체하고 있고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정보기술(IT) 수요도 줄어 출하가 부진해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이 감소하는 양상"이람녀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공행정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과 관련해 통계청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와 접종으로 공공행정 생산이 꾸준히 늘었으나 8월에는 백신 구매 지출이 줄면서 공공행정 생산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1.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3.7%), 금융·보험(3.1%)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2%), 승용차 등 내구재(4.2%), 의복 등 준내구재(2.2%) 판매가 모두 늘어 전달에 비해 4.3% 증가했다.

7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소비는 8월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2.9(2015년=100)로 7월에 비해 4.3% 증가했다. 소비는 3월(-0.7%)부터 7월(-0.4%)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9%), 자동차 등 운송장비(11.8%)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8.8% 증가했다.건설기성도 토목(17.0%)과 건축(1.4%) 공사 실적이 모두 개선되며 5.0% 증가했다. 또 국내기계수주는 공공(-13.1%)에서 수주가 줄었으나, 민간(24.9%)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반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2포인트로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심의관은 "8월은 소매판매, 설비투자 중 내수와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수출, 제조업, 광공업 생산이 다소 부진하면서 지난달 이어 경기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이번 달엔 공공행정의 마이너스 기여도도 상당히 컸는데 비경기적 요인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제외하고 보면, 전체 생산은 증가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이 불안정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 우리 수출 경쟁력도 약화하고 있다"면서 "상·하방 요인이 섞여 앞으로 경기 흐름을 낙관하는 것이 힘들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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