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입 증가에 무역수지 6개월째 적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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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 증가에 무역수지 6개월째 적자 행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0.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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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출 574.6억 달러 9월 중 최고...무역적자 반 년 계속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인 수출이 2년 가까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에너지 수입액 증가로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현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면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에너지 수입증가와 반도체 수출이 맞물리면서 무역수지는 6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9월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에너지 수입증가와 반도체 수출이 맞물리면서 무역수지는 6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9월 수출입동향'에서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574억6000만 달러, 수입은 18.6% 증가한 612억 3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7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은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으며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1월 15.2% ▲2월 20.6% ▲3월 18.2% ▲4월 12.3% ▲5월 21.3% ▲6월 5.4% ▲7월 9.4% ▲8월 6.6%에 이어 2.8%로 급락했다. 

15대 주요 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석유제품(54억 6100만 달러)·자동차부품(20억1400만 달러)·이차전지(9억 4300만 달러) 수출액은 역대 월간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52.7%증가했다. 고유가 상황 속 동절기 난방 연료 공급 차질에 따른 대체 수요(경유)와 견실한 여행 수요(항공유)에 힘입어 19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하고, 역대 9월 중 1위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전통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5.7% 감소한 114억8900만 달러로 2개월째 감소했다.

석유화학(-1.7%)유화·무선통신(-7%)·철강(-21.1%)·컴퓨터(-23.6%)·디스플레이(-19.9%) 등 품목 수출도 줄어들었다.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37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 적자는 4월(-24억 8000만 달러) 이후 6개월째 이어졌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으로는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지난해 9월(99억1000만 달러)에 비해 81.2% 증가한 179억6000만 달러를 이른 점이 꼽힌다. 원유수입은 지난해보다 57.4% 증가한 90억 7000만 달러,가스는 165.3% 늘어난 67억 6000만 달러, 석탄은 33% 불어난 21억 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3분기(7~9월) 이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70% 폭등한 1431억 3000만 달러, 무역수지 적자는 288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원유수입액이 지난해 9월에 비해 25.2% 증가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원유수입액이 지난해 9월에 비해 25.2% 증가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원유수입액과 가스수입액이 폭증한 것은 유가 상승 탓이 크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91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2% 증가했다. 8월에 비해서는 5.9% 하락했다. 도입단가에 보험료와 운송비를 포함한 도입단가는 107.6달러로 전달에 비해 1.1% 내렸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46.8% 올랐다.  도입물량은 8430만 배럴로 전달에 비해서는 13% 줄었지만 전년 동울에 비해서는 7.3% 늘어났다. 

또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이 19.8% 증가하고 수산화리튬과 니텔-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 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 수입이 51.8% 증가한 것도 무역수지 적자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월별 수입 증가율은 ▲1월 35.8% ▲2월 25.8% ▲3월 28% ▲4월 18.5% ▲5월 31.9% ▲6월 19.4% ▲7월 21.74% ▲8월 28.2%에 이어 9월 18.6%로 두 자리 숫자 증가율을 이어갔다.  

6개월째 무역적자는 지난 1995년 1월~ 1997년 5월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하반기 들어 무역수지는 6월 25억100만 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7월 50억 7700만 달러, 8월 94억 8700만 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산업부는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일본·이탈리아 등도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대 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감소했고, 에너지 수급 차질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 중인 EU 수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여전히 큰 규모의 에너지 수입이 이어지며 9월에도 무역적자가 발생해, 현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관합동으로 수출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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