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버금'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영상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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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버금'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영상 첫 공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0.0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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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 6t 추정,콜드론치 방식으로 발사 영상 공개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계룡대에서 1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녀 핵 사용 시 응징할 '괴물 미사일'의 모습이 영상으로 최초로 공개됐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이 콜드론치 방식으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 후 엔진을 점화해 치솟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쳐
고위력 탄도미사일이 콜드론치 방식으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 후 엔진을 점화해 치솟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쳐

2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행사 중 3축 체계를 설명하는 영상에서 대량응징보복(KMPR) 설명에 이어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면서 해당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짧게 노출했다.

특히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공중으로 튀어 올라와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돼 눈길을 끌었다.콜드론치는 압축 기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관에서 튀어 오르게 한 뒤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우리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핵심 기술이지만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하는 지대지미사일인 고위력 탄도미사일에 이 기술을 적용한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발사 플랫폼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은 이번에 공개한 미사일의 탄두중량 등 제원을 밝히진 않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현재 탄두중량이 최대 8t, 사거리 300여km에 이르는 미사일과 탄두중량 6t, 사거리 600km이상인 미사일 등 두 가지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이 '현무-2'와 유사한  이번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지하벙커 등을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두부가 쐐기 형태로 제작됐다. 크기 탓에 하단부 날개도 발사 이후 펼쳐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통력을 극대화한 '벙커버스터' 형태로 개발되는 이 미사일은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할 경우 전술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 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그동안 현무-4로 알려졌으며 전술핵무기급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탄두중량 2t의 미사일을 고도 1000km로 쏘아 수직 낙하할 경우 종말단계 속도가 마하 10에 이르러 운동에너지만으로도 전술핵무기급 충격을 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군이 언급한 3축 체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리 군의 대응책으로 타격 무기 중심의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으로 구성돼 있다.

킬체인은 인공위성 등으로 표적 탐지, 식별, 판단결심, 타격하는 체계이며 KAMD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 이를 요격하는 패트리엇이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말하며, KMPR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징후 등을 포착할 경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공대지미사일 등 대량의 화력을 동시다발로 선제 투사해 북한 지위부를 궤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현무-2B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미사일쓰렛
현무-2B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미사일쓰렛

이를 위해 우리군은 2008년부터 사거리 300km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A(탄두중량 1t), 사거리 500~800km인 현무-2B(탄두중량 1t),지대지 순항미사일 현무3, 타우러스와 슬램-ER 등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배치해놓고 있다. 현무 개량형은 사거리 500km는 탄두중량 4t, 800km는 2t까지 증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우리군은  고위력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자세하게 제시한 적이 없다.한국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9월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 사실을 알리면서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미사일은 콘크리트 건물과 지하갱도 타격이 가능하다. 주요 표적을 정확하고 강력히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을 뿐 탄두 중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지난해 12월28일 '끝을 모르는 동족 대결 광기'라는 글에서 "남조선 호전광들은 9월 3000t급 잠수함에서의 탄도미사일 수중 시험 발사와 탄두 중량이 6~9t 정도인 고위력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놀음을 벌여놨다"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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