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대교 화재...러시아군 보급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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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대교 화재...러시아군 보급 치명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0.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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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대교에서 화물열차에 불이 나 거세게 타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크름대교에서 화물열차에 불이 나 거세게 타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3명이 숨지고 차량용 교량 양방향 중 한쪽 일부가 무너지고 폭발로 석유를 싣고 가는 화물열차에서도 큰 불이 났다. 화재로 해협을 건너는 수송 열차 운행과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러시아가 2014년 독립시켜 병합한 크름 공화국 케르치 반도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의 나만 반도 사이의 케르치 해협에 놓은 대교로 러시아가 약 2500억 루블(5조 600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했다.

복선철도와 왕복 4차선 도로교로 이워져 있으며 철도교는 길이 18.1km, ehfhry 16.9km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연방의 병력과 장비를 우크라이나 내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로 이용해왔다.    

러시아는 8일(현지시각) 크름대교 도로 구간에서 트럭 한 대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불이 철도 구간까지 퍼져 화물열차의 연료탱크 7량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투데이에 따르면, 러시아테러위원회는 "오늘 오전 6시7분쯤 크름대교 도로변에서 트럭이 폭발하여 화물열차의 연료탱크 7량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폭발로 도로 일부 구간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름대교와 가스, 전력 인프라에 대한 보안조치 강화에 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연방보안국(FSB)이 본토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주요 가스관과 전력망, 크름대교에 대한 보호조치를 조정할 권한을 받았다.

러시아는 크름대교 사용 제한에 따라 멜리토폴로 향하는 철도나 마리우폴 등 아조프해 해안도시를 끼고 도는 육로 등을 통해 보급로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철도나 도로들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철로 자체는 붕괴하지 않았지만 차량용 교량은 복구에 최소 몇 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화재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시작"이라면서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하고, 훔친 것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하며,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것을 추방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6월 드미트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육군 고위사령관은 한 인터뷰에서 서방의 무기를 받는 즉시 공격할 제1 목표는 크름대교라고 밝혔다.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가 위치한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크름대교)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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