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호주 레이크 리소시스 지분 10%···10년 간 리튬 23만t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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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호주 레이크 리소시스 지분 10%···10년 간 리튬 23만t 확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0.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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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원개발 기업과 잇단 계약···"원소재 공급망 강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전략의 하나로 호주의 자원개발 업체 레이크 리소시스와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된 레이크 리소시스는 2001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로 현재 아르헨티나 내 4개의 리튬 염호 자산과 1개의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개발 중이다. 레이크 리소시스는 친환경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한다.

SK온과 호주 레이크리소시스 로고. 사진=SK온
SK온과 호주 레이크리소시스 로고. 사진=SK온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과 레이크리소시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호주 자원개발 기업 레이크 리소시스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동시에 발표했다. 지분 투자는 레이크 리소시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된다.

공급은 2024년 4분기 시작해 최장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 동안은 연간 1만5000t씩, 이후 연간 2만5000t씩 공급받는 조건으로 기본 5년 계약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총공급량 23만t은 전기차 49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레이크리소시스가 보유한 카치 염호의 리스 지역.맨해튼의 11배나 되는 넓은 지역이다. 사진=레이크리소시스
레이크리소시스가 보유한 카치 염호의 리스 지역.맨해튼의 11배나 되는 넓은 지역이다. 사진=레이크리소시스

SK온은 레이크 리소시스가 보유하고 있는 염호 중 규모가 가장 큰 큰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카치 염호는 볼리비아, 칠레와 더불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시스로부터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해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레이크 리소시스와의 협력은 SK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크 리소시스는 빌 게이츠, MIT 주도의 펀드회사들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라일락 솔루션스의 '직접리튬추출'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한다. 해당 기술은 염수 증발 방식에 비해 부지 사용량이 적고, 걸러낸 염수를 지층에 재주입하는 만큼 생산과정의 물 소비량도 적다. 기존 염수 증발 방식의 리튬 회수율이 50% 안팎에 그치는 것에 비해 DLE 방식의 리튬 회수율은 80~90%에 이른다.

SK온은 이번 레이크 리소시스 계약과 같이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국가에서 채굴되는 광물도 구매 뒤 협력사를 통해 북미 등에서 정제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두 회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SK온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호주 글로벌리튬과 리튬의 안정된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리튬은 세계 1위 리튬 생산국이자 미국과도 FTA를 체결한 호주에서 2개의 대규모 광산을 개발 중인 회사다. SK온은 글로벌 리튬으로부터 공급받은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를 추후 물색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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