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주식 매입한 고려디앤엘…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or 승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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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주식 매입한 고려디앤엘…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or 승계 전략?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0.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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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그룹 계열 비상장사로 구본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이 장내매수를 통해 패션업체로 유명한 LF 주식을 사들여 주목받고 있다. LF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이라거나 비상자 지분 확대를 통해 구 회장이 경영권을 2세에 넘겨주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F패션의 골프 브랜드 '헤지스골프'.사진=LF패션
LF패션의 골프 브랜드 '헤지스골프'.사진=LF패션

 (주)LF는 지난 12일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공시를 통해 그룹 계열사인 고려디앤엘이 주식 6만4567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지난 6일 LF 주식 1만6400주 매수를 시작으로 7일 3821주, 11일 3600주, 12일 1만4200주 등 8일간 총 6만456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고려디앤엘의 보유지분율은 6.18%에서 6.4%로 0.22% 포인트 높아졌고 구 회장(19.11%)과 그의 동생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의 뒤를 이은 3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셋째 동생 구본진 전 LF넥트웍스 대표 5.84%, 해우촌1.59%, 구성모 1.18%,구민정 1.10% 등의 순이다.

이번 공시는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혹은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변동이 발생할 경우 그 내역을 공개하는 역할을 한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자는 회사 주식을 단 1주만 매입하더라도 공시의무가 있다. 

LF그룹은 패션사업부문, 금융사업부문, 식품사업부문, 기타사업부문 4개의 사업영역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패션사업부문인 (주)LF는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을 통해 주력제품을 생산,판매한다. 

고려디앤엘 지분 확대에 대해 재계에서는 LF지배구조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비상장사를 2세에게 증여하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LF 공시에 따르면,고려디앤엘은 지난 7월4일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신설된 회사다.신설법인명은 고려조경이었는데 지난 4일 고려디앤엘로 이름이 바뀌었다. LF는 지난 2010년 LF네트웍스를 분할해 고려조경을 분할 설립한 뒤 2013년 LF네트웍스가 고려조경을 다시 흡수합병했고 약 9년 만에 다시 고려조경을 떼낸 것이다. 

LF네트웍스 최대 주주는 15.64%를 가진 구본걸 회장이었고 구본순 전 부회장이 13.1%, 구 회장의 셋째 동생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가 10.8%를 보유하는 등 구씨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가족 기업이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회사 주식을 나눠 갖는 회사 분할 방식인 만큼 고려디앤엘은 기존 LF네트웍스 주주구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구본걸 회장의 지분율이 20.11%로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고려디앤엘이 분할 과정에서 LF네트웍스의 자산을 상당부분 가지고 갔다는 점이다.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의 지분도 모두 고려디엔앨 소유로 옮겨졌다. 고려디앤엘 대표로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가 취임했다. 구본진 대표가 고려디앤엘 보유지분 10.8%와 다른 가족들이 보유한 LF네트웍스의 지분을 맞교환해 LF네트웍스의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고려디앤엘이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업내용은 알려진 게 없다. 분할 전 사명이 고려조경인 만큼 조경공사, 조경관리, 원예사업 등을 영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분할 전 LF네트웍스의 사업 목적은 △의류 △장신구 등 패션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종합체육시설 운영업 △물류 및 창고업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 △조경공사 및 조경관리 △원예사업 등이 주요 주요 목적사업으로 기재돼 있다.

현재로서는 LF그룹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고려디앤엘과 해우촌을 활용할 지, 구본진 대표의가 지분을 어떻게 확대할지는 알 수 없다.  LF그룹이 범 LG가인 것을 감안하면 승계를 비롯해, 공동경영, 계열분리 등 다양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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