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규라,미국에 코발트 생산 공장 세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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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규라,미국에 코발트 생산 공장 세우는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0.2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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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벨류션 에너지와 애리조나주에 설립...연산 7000t,배터리 공급사슬 구축
2023년 착공...2025년 가동 예상, 2027년 미국 전기차 수요 40% 충당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규라(Trafigura)가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카운티에 연산 7000t 규모의 황산코발트 생산 공장을 짓는다. 미국 배터리 원료 업체 이벨류션에너지(EVelution Energy)와 공동 설립한다. 미국에 황산코발트 공장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슬을 미국에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벨류션에너지에는 설계·구매·시공(EPC) 과 수처리 분야 전문가인 최경 전 삼성엔지니어링 상무가 일하고 있다.

미국 아리조나주 유마에 들어설 트라피규라-이벨류션의 황산코발트 공장 조감도. 사진=이벨류션
미국 아리조나주 유마에 들어설 트라피규라-이벨류션의 황산코발트 공장 조감도. 사진=이벨류션

트라피규라와 이벨류션에너지는 애리조나주 내 배터리 등급 황산코발트 가공공장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2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소재 금속이다. 

MOU에 따라 트라피규라는 원재료를 공급하고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 판매를 지원하며,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슬과 미국 자동차의 전기화를 돕는다. 

트라피규라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공장의 연간 코발트 생산량은 7000t으로 예상되며 이는 오는 2027년 미국 전기차 생산 관련 코발트 수요 전망치 중 약 40%를 달성할 것이라고 양측은 밝혔다. 코발트는 전기차용 니케-망간-코발트 배터리 제조에 들어간다. 

이벨류션은 내년 말 아리조나주 유마카운티의 '적격기회지대(qualified opportunity zone)'에 착공하고 2025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장을 짓는데는 통상 12~18개월이 걸린다. 이벨류션에너지는 자체 태양광 에너지로 필요 전력을 전부 충당할 계획이다. 이벨류션 에너지 측은 이번 프로젝트로 고임금 일자리 360여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브에드 알람 이벨류션 에너지 대표이사. 사진=이벨류션
네브에드 알람 이벨류션 에너지 대표이사. 사진=이벨류션

내브에이드 알람(Navaid Alam) 이벨류션 에너지 대표이사는 "국내전기차 배터리 소재 제조 인프라 특히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개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급성장 하는 산업에서 미국의 자급자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국내 코발트 생산공장을 지으려는 것은 코발트의 생산과 제련이 특정국가에 집중돼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주로 생산되는 데 이 나라는 부정부패가 심하고 아동 노동 사용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그다음 제련은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코발트의 약 80%를 제련하고 있다. 제련된 코발트는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기업들이 배터리 제조에 사용한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90% 이상을 동아시아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CATL은 배터리 시장의 단일 기업으로는 최고인 31%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대형차를 원한다는 것도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빌도가 높은 코발트 배터리가 필요하다. 코발트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필수 요소다.

문제는 코발트 값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이다.t당 5만1000달러를 훌쩍 넘는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정련 코발트 1t은 8월24일 이후 줄곧 5만10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가격은 t당 5만1505달러였다. 

그럼에도 미국이 배터리 공급사슬 재구축 명분은 충분하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약 1조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Bipartisan Infrastructure Law, 이하 BIL)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낙후된 도로 시설 보수, 철도와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정보통신망 확산 등 미국의 기간 산업 강화와 투자 촉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이 법안은 배터리 공급사슬을 구축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28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8월 도입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미국내 배터리 공급사슬 재배치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RA는 미국 자동차업체가 국내에서 배터리 금속을 사용할 경우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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