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아연 광산 붕괴로 본 국내 아연 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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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아연 광산 붕괴로 본 국내 아연 광업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0.31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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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자재, 도금재료 등으로 널리 쓰이는 아연을 캐는 광산이 한국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에 있는 아연광산 매몰사고가 계기가 됐다.봉화군은 영풍그룹의 아연제련소인 석포제련소가 있는 석포면에서 그리 머지 않은 곳에 있다. 봉화군은 북으로는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왼쪽에는 영주시, 오른쪽으로는 삼척시와 울진군,영양군이, 남쪽에는 안동시가 자리하고 있는 내륙의 지방자치단체다.

영풍이 생산하는 아연괴. 사진=영풍
영풍이 생산하는 아연괴. 사진=영풍

31일 관련 업계와 봉화군에 따르면, S사가 운영하는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아연 광산에서 지난 26일 매몰사고가 발생했다. 이날까지 여샛째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이 회사가 운영하는 봉화군 소천면의 서천리 아연광산에서도 8월29일 붕괴사고가 났다. 소방·구조 당국은 실종자의 생사와 피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 

재산면은 봉화군의 가장 남쪽에 있으며 동쪽은 영양군 청기면, 서쪽은 명호면, 남쪽은 예안면, 북쪽은 소천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가 지난 29일 재산면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활동 현황을 듣고 있다. 사진=봉화군
박현국 봉화군수가 지난 29일 재산면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활동 현황을 듣고 있다. 사진=봉화군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9시 사고 현장 10차 브리핑에서 "실종자의 대피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갱도 진입로 확보작업과 대피 예상 지역에 대한 시추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군의 붕괴사고 동향보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의 갱도에서 뻘(업체 추산 약 900t)이 갑자기 수직갱도로 쏟아졌다. 이 때문에 제1수갱에서 260m 떨어진 지점에서 갱도 굴진 작업을 한 작업자 2명이 갱도에 갇혔다. 

광산 측은 자체 구조 작업을 수행하다가 실패하자 이튿날인 27일 오전 8시 34분쯤 소방당국에 사고 신고했다.

이번에 아연광산 붕괴사고가 난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일대. 사진=보화군
이번에 아연광산 붕괴사고가 난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일대. 사진=보화군

S사는 이 광산에서 아연광석을 영풍그룹 석포제련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산은 아연과 납, 철광석 등을 캔다. 이 업체는 2006년 채굴계획인가(2011년 채굴계획 변경인가)를 받아 2027년까지 채굴권을 갖고 있다. 현재 97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S사는 연간 아연 880t, 구리 180여t을 생산해 인근 석포제련소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봉화군 석포·소천·재산면 일대에 석회석과 운모, 규석, 연옥, 아연 등의 광물을 생산하는 7개 광업소가 운영하고 있다. 국가광물자원지리정보망(KMRGIS)에 따르면, 봉화군에는 일월, 연화,장군,삼한장군 등의 광산이 있다.

KMRGIS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전국에 납 2.4%, 아연 2.7%의 품위가 매장된 광산이 전국에 30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량은 1만7013.7t, 캘 수 있는 광물은 1만1276t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20년 아연 50% 광석 7312t, 납 4681t을 각각 생산했다. 

이들 아연광석을 제련하는 석포제련소는 국내 최초의 아연제련공장이다. 1970년 준공된 석포제련소는 당시 연화산의 연화광산에서 생산된 아연광을 제련했다. 연화광산은 1988년 폐쇄됐다. 영풍은 이어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하고 1978년 온산제련소를 준공했다. 두 제련소는 대부분의 아연광석을 수입해 제련한다.

경북 봉화군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사진=영풍
경북 봉화군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사진=영풍

영풍그룹 석포제련소는 종합비철금속 기업으로 아연을 생산하는 단일 사업장 중에선 세계 4위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관계사인 고려아연과 합치면 생산량은 세계 1위이다. 아연의 질을 구분하는 순도는 99.995%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과거 강원도 삼척시에도 가곡광산이 있었지만 가동을 중단했다. 가곡광산은 국내 최대 아연광 생산광산으로 (주)영풍이 1971년부터 1986까지 연간 아연정광 5만t을 생산하다가 가격하락 등 경제성 상실로 생산을 중단했다.

한편,정련 아연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 당 300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19일 t당 4530달러로 꼭지점을 찍은 후 하락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2914달러를 나타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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