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SAQ 6일부터 주류값 2.4%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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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SAQ 6일부터 주류값 2.4% 인상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11.0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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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8개 제품 인상...539개 제품은 1.3% 인하

물가 상승이 피부에 와닿는다. 안 오르는 게 없다. 마침내 주류값도 오른다.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은 소리소문없이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낸다. 지난 9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9%로 2021년 연평균 상승률(3.4%)를 두 배 이상 웃돌았을 만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퀘벡주 주류유통공사(SAQ)가 6일부터 1458개제품에 대해 가격을 평균 2.4% 인상한다. 한 주류 판매점에서 고객이 주류를 꺼내고 있다. 사진=라프레스
퀘벡주 주류유통공사(SAQ)가 6일부터 1458개제품에 대해 가격을 평균 2.4% 인상한다. 한 주류 판매점에서 고객이 주류를 꺼내고 있다. 사진=라프레스

퀘벡주의 주류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관인 주류유통공사(SAQ)는 오는 6일부터 가격을 조정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1년 남짓 만에 세 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1332개 제품은 평균 1.66% 올렸고 이어 올해 5월 중순에 2550개 제품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다. SAQ는 적포도주와 백포도주 등 와인, 덱길라와 브랜디, 드라이진, 럼, 보드카 등 각종 증류주를 판매한다. 

이번 조정 대상 품목은 약 2000개다. 1458개 제품은 평균 2.4%(0.69달러) 올리고 539개 제품은 1.3%(0.28달러) 내린다. 1389개 제품은 가격 변동이 없다. 현재 할인판매 중인 100개 제품은 내년 1월29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 조정 대상은 웹사이트나 SAQ 지점 매대에 있는 모든 제품이다. 

이번 가격 조정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공급업체의 생산비용 상승, 운송비 증가, 유로 평가절하가 그것이다.

우선 납품업체들의 생산 비용이 증가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올랐고 술의 병입을 위한 병과 라벨 등 재료비도 뛰어 생산 원가가 상승했다고 SAQ는 설명했다.

둘째는 운송비 상승이 꼽힌다. 전세계 공급망 차질로  해상운송과 육로수송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주류 제품 운송을 어렵게 하고 운송비 상승 압박을 가한다.

셋째, 유로의 평가절하다. 지난 몇 달 간 유로는 달러와 견줘 가치가 계속 떨어졌다. 유로화 평가절하는 지난 8월 가격 조정때 반영돼 유로화 표시 제품 가격이 내려갔다. SAQ는 이에 따라 6일부터 소매판매 가격이 내려갈 것이며 고객들에겐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까트린느 다쥬네 SAQ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 사진=SAQ
까트린느 다쥬네 SAQ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 사진=SAQ

까트린느 다쥬네(Catherine Dagenais) SAQ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와인과 스피릿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라프레스 등 캐나다 언론들은 전했다. 다주네는 "이번 가격 조정은 시장의 현실과 공정하고 경쟁력있는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염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SAQ는 6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4분기에 2억326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2억 600만 달러에 비해 12.9%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6.7% 증가했다. SAQ는 약 7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다쥬네 CEO와 8명의 부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SAQ는  와인과 브랜디 등 증류주를 퀘백주와 캐나다 전역,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매입, 판매한다. 퀘벡주에서 생산하거나 병입한 알콜 음료 약 3억 달러어치를 포함해 매년 15억 달러어치 이상의 구매를 협상하고 거래, 운송, 판매한다. 이를 통해 SAQ는 연간 약 24억 달러를 주정부와 연방정부,지방자치단체에 기여하며 이중 약 20억 달러가 배당금과 세금으로 퀘벡주 정부 금고에 들어가도록 하는 공기관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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